[종목플러스]'흑자전환' 성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목표가 줄상향

입력 2018-02-01 10:58


창립 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금융투자업계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올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629억7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은 56.1% 증가한 4597억63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것은 회사가 설립된지 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4분기 영업이익은 476억원, 매출은 161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시장기대치를 105.8%와 15% 넘는 수치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공장 대비 이익률이 좋은 2공장 가동률이 약 40%로 증가했고, 3공장 수주건 발생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깜짝실적을 내자 현대차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51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증권(42만원→49만원), 유안타증권(43만원→51만원)도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올려잡고, 목표주가 49만원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같은 실적 성장세와 주가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영업이익률 증가 추세로 장기적으로 영업이익률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외 의약품위탁생산(CMO) 수요 증가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가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공장 생산제품이 2공장으로 넘어가면 1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또 3공장 감가삼각비도 실적에 반영된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공장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하면서 가동률이 하락하고, 배치(생산단위) 당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3공장 설비 감가상각이 시작되면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3공장 감가삼각비는 올해 8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올해 상반기 제품 매출인식 변수도 문제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내 매출 인식 시점 기준일 변경 관련 회계처리로 지금까지와는 상이한 실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3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3공장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3공장은 연간 18만L 생산이 가능한 곳이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다. 하이브리드 설계 등을 통해 조업 중단 없이 365일 생산할 수 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1분기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를 출시한다. 4분기에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내놓는다.

이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엔브렐(류머티즘 관절염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가 유럽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2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함에 따라 유럽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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