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삼성전자 국민주 된다"…첫 액면분할 효과는?

입력 2018-01-31 11:36

'대장주' 삼성전자가 상장 후 처음으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액면분할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사안인 만큼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단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50대 1의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을 실시하면 발행주식의 주당 액면가액이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되고, 보통주 총수는 기존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사안은 오는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액면분할이 단기적으로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액면분할이 기업가치 변화 요인은 아니지만 주당 가격을 낮추고 유통주식수를 늘려 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박중제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는데 관련 거래가 늘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 정보기술(IT)·반도체주와도 괴리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4년 미국 애플이 7분의 1로 액면분할한 사례 등이 이같이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액면분할을 단행한 후 개인투자자가 많이 들어와 수급이 개선되며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바 있다"며 "다양한 케이스스터디에 비춰 과거 3~4년 전부터 꾸준히 액면분할설이 나오기도 했던 만큼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액면분할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이 10%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 주가가 280만원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디스카운트 해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눌림목 해소로 단기 상승 여력 10%를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른 코스피지수의 상승 여력도 2~3%(50~6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하는 흐름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주식시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코스피지수의 상승 동력이 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액면분할이 단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끌고 가지는 못할 재료"라며 "액면분할로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에 이어 주주환원 정책으로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나온 셈"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개인 투자자 유입으로 유동성 확대뿐 아니라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액면분할보다 삼성전자 주가의 펀더멘털을 좌우하는 반도체 가격 추이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박중제 팀장 역시 "이번 액면분할로 인해 펀더멘털 측면에서 변화하는 것이 없는 만큼 '코스피 밸류에이션 업'까진 기대하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오정민/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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