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성공기(7)
올해로 서른 넷인 나는 분양전환 민간임대주택으로 첫 내집마련에 성공했다. 2015년 6년의 연애 끝에 결혼한 나는 아내의 친정이 있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어느 빌라에서 전세로 신혼을 시작했다. 결혼 자금으로 모은 돈 2억원에 맞춰 전셋집을 구했다. 당시만 해도 부동산에 관심이 크지 않았고 몇억 씩 하는 집을 살 엄두를 내지못했다. 그때의 나에겐 빚 없이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재테크를 해야겠다고 느낀 건 결혼 후 1년이 지나서였다. 아내와 맞벌이를 하며 1년 간 적금을 부었는데 원금 3000만원에 이자가 50만원 밖에 안됐다. 그때 느꼈다. 이렇게 해서는 평생 제자리걸음만 하겠구나. 연구 끝에 부동산을 재테크 수단으로 정했다. 수익률과 안정성이 다른 투자처보다 높다고 판단해서였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기왕에 집을 살 거라면 더 좋은 집, 다시 말해 더 오를 수 있는 집을 찾아야겠다 싶었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 들어봤을 네이버 카페 ‘붇옹산의 부동산 스터디’에 가입하고 단체 채팅방에도 들어갔다. 지식이 쌓이면 쌓일 수록 ‘인서울(서울 안에 있는) 아파트는 결국 오른다’는 확신이 강해졌다.
투자와 실거주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아파트를 찾다 보니 서울 안에서도 아내의 친정이 있는 독산동으로 좁혀졌다.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장모님이 돌봐주시기로 한 탓에 동네를 쉽게 떠날 수 없었다. 서울 외곽이라는 인식이 있는 지역인 만큼 동네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사야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눈에 들어온 곳은 당시 한창 입주가 진행 중이던 ‘롯데캐슬 골드파크’였다. 결혼 당시에는 너무 비싸 엄두도 못냈던 아파트다.
내가 계약한 아파트는 분양전환 민감임대 전용면적 59㎡였다. 중개업소를 통해 들으니 이 아파트는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 랜드마크였다.
분양전환 민간임대아파트의 가장 큰 매력은 비록 임대아파트지만 향후 주변 집값이 상승하면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집은 임대시점에 이미 분양전환가격이 확정돼 있다. 정해진 임대 기간 5년 중 절반인 2년 6개월을 거주한 후 분양을 받을 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주변 집값이 많이 뛰면 그만큼 차익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초기 자금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입주 때 내야하는 전세 보증금은 ‘매매가의 95%였다. 나중에 분양 받을 때 나머지 5%의 잔금을 내면 된다. 당장의 세금 부담도 없다. 취득세 재산세 등은 임대 기간 동안엔 내지 않는다.
나중에 팔 때 양도세 부담을 확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임대 기간이 보유기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2년 6개월 임대 후 분양 받아 바로 팔더라도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매입한 집의 최초 확정 분양가는 3억7000만원 정도였다. 여기에 1억3000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5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프리미엄을 내는 것은 씁쓸하지만 앞으로 집값이 더 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독산동 빌라 전세금 2억원에 아내와 나의 퇴직금을 보탰다. 부족한 1억8000만원 정도는 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20일 길었던 내집 마련 대장정이 끝났다. 열심히 공부한 후 확신을 갖고 산 집이어서 그런지 집에만 들어오면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다. 만족도는 100%에 가깝다.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는 것도 편한 마음으로 보고 있다. ‘내 집도 함께 오른다’고 생각하니 그렇다. 내집이 없었다면 얼마나 불안에 떨고 있을까.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부동산에 투자금을 모두 쏟아부은 만큼 다시 종잣돈을 마련할 방법을 고심 중이다.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돈을 불려 언젠가는 강남에 입성하는 게 최종 목표다.
정리=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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