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에 대해 불공정한 무역조치를 취할 경우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EU에 상품을 수출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EU에 대한 무역압박을 시사했다.
EU의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무역은 개방되고 공정해야 하며 법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만 한다”며 “우리(EU)의 수출이 미국의 제한적인 무역조치로 인해 영향을 받으면 EU는 적절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민영방송 ITV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 진행자 피어스 모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한 인터뷰에서 “미국과 EU 간 무역은 미국에 매우 매우 불공평하다. 우리 상품을 (EU에) 들여보낼 수 없다. 매우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국 상품을 아무런 세금없이 또는 아주 적은 세금으로 미국에 보낸다. 매우 불공평하다”며 “나로선 EU에 많은 문제가 있는데 무역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아주 큰 뭔가로 변할 수 있다. EU는 무역과 관련해선 미국을 매우 불공평하게 다룬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EU뿐 아니라 그렇게 하는 나라가 많지만 EU는 미국에 매우 매우 불공평하다”며 “그것이 결국에 그들의 아주 심한 손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