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후면 카메라 1200만 화소
조리개값 F1.5, F2.4로 조절
전문가용 카메라 수준으로
V30
'구글 어시스턴트' 활용
음성비서 기능 특화 나서
SW·피처 앱 등 업데이트 예상
[ 유하늘 기자 ]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이목이 다음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을, LG전자도 뛰어난 카메라·오디오 성능으로 호평받고 있는 ‘V30’ 2018년형 제품을 MWC에서 공개한다. 두 제품 모두 외관 디자인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메라, 인공지능(AI) 기술이 진일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사에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언팩(unpack·공개) 초청장을 발송했다. MWC 개막 전날인 다음달 25일 오후 6시(현지시간) 옛 MWC 전시장이던 피라 몬주익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26일 오전 2시다.
삼성이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인 MWC에서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2년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S5’부터 2016년 ‘갤럭시S7’까지 3년간 갤럭시S 시리즈를 2월 열리는 MWC에서 공개했다. 하지만 2016년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사태 수습과 차기작 정비에 시간을 들이면서 지난해에는 한 달가량 늦은 3월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8’을 선보였다.
갤럭시S9 시리즈는 5.77인치(갤럭시S9)와 6.22인치(갤럭시S9플러스) 두 가지 모델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개된 초청장에는 검정 바탕에 갤럭시S9을 의미하는 숫자 ‘9’이 보라색으로 표기됐다. 갤럭시S9의 시그니처 색상이 보라색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에는 영문으로 ‘카메라(The Camera)’와 ‘재창조(Reimagined)’를 적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이 전작과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카메라 기능을 높이는 등 성능 보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IT 전문 블로그와 스마트폰 전문 매체에는 갤럭시S9의 기능·부품 구성을 추정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갤럭시S9의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로 조리개값을 F1.5, F2.4로 조절할 수 있어 전문가용 카메라 못지않은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인식 기능도 강화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9에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한 자사의 ‘엑시노스9(9810)’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9은 3차원(3D) 스캐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3D 스캐닝이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안면인식 능력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갤럭시S9의 안면인식 기능은 전작보다 한층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증강현실(AR) 기능을 비롯해 지난해 소니가 ‘엑스페리아XZ’에 적용한 슬로모션 촬영 모드 등 차별화한 기능을 도입한다. 슈퍼슬로모션 기능을 이용하면 영상을 초고속 촬영하면서 미세한 동작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삼성전자의 AI 음성비서 ‘빅스비’의 진화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쇼 ‘CES 2018’에서 “올해 선보일 빅스비 2.0은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 등 서드파티 참여를 추가했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앱(응용프로그램) 파트너들이 보다 쉽게 빅스비 관련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강화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빅스비 생태계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또 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앱이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을 모은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V30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2018년형 제품을 내놓는다. 정식 명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LG전자가 미국 특허청(USTPO)에 ‘LG아이콘’ 상표를 등록한 데 이어 국내에도 ‘아이코닉’ 상표를 등록했다는 점에서 ‘V30 아이코닉’이라는 이름이 새 명칭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뛰어난 카메라·오디오 성능으로 호평받은 V30의 편의성과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다. 구글과 협업해 도입한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특화 기능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CES 2018 기자간담회에서 “특정한 기간을 두고 언제쯤이면 새 제품이 나와야 하는 것 같은 구조는 좀 변화시키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좋은 플랫폼을 오랫동안 끌고 가면서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피처 앱 등을 업데이트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형 V30의 차별화 요소를 짐작하게 하는 언급이다.
미국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간판 스마트폰인 ‘P10’ 후속작 ‘P20’을 공개하지 않고 태블릿PC, 노트북만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폰아레나는 “MWC에선 갤럭시S9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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