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협력사 경쟁력 강화 발벗고 나서

입력 2018-01-29 15:04
수정 2018-01-29 15:12
재무 개선 지원해 성장 토대 마련…자금지원 네트워크론 협약 체결
협력업체와 소통 확대 위해 정기적 동반성장 간담회 실시



효성의 동반성장 가치는 ‘공동운명체’ 정신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날로 격화되는 경쟁에서 혼자 힘으로만 살아남기는 매우 어렵다”며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야 한다”고 상생 경영을 강조했다.

효성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효성의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기술·시스템·판로개척·재무 등 전반적인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를 강화하기 위해 동반성장 준수규정을 제정, △계약체결 △협력업체 선정 및 운용 △협력업체와 하도급거래에 대한 공정성 및 적법성 여부 등을 심의하기 위한 내부심의위원회 설치 및 운용 △협력업체와 하도급계약 체결 및 거래 과정에서의 서면발급 및 보존 등 동반성장 4대 실천사항을 도입했으며 협력업체에 일방적으로 거래를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보복금지 지침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 글로벌 판로 개척 지원

효성은 협력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섬유 부문의 경우 국내외 전시회에 협력업체들과 동반 참석해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글로벌 시장 판로를 뚫어주기 위해서다. 작년 10월 중국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Intertextile) 상하이 2017’ 전시회에서는 18개 협력업체들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구축하고 공동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직접 참석해 협력업체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마케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작년 3월에 열린 대구국제섬유 박람회(PID)의 경우 제1회 전시회가 열린 2002년부터 15년째 협력업체와 동반 참가해 왔다.

해수담수화와 하수재이용 등 물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효성굿스프링스도 작년 9월 K-water(한국수자원공사) 및 중소기업 39개사와 ‘물 산업 중소기업 해외진출지원 MOU’를 체결했다. 효성이 향후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 물산업 시장에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으로, 이를 통해 효성은 협력사의 우수한 제품 확보를, 협력사는 해외수출을 통한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품질관리·조직관리 기법 전수도

협력업체들의 기술력 제고를 위한 지원도 진행 중이다. 매월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 및 책임자를 대상으로 품질 및 공정, 안전, 경영, 생산 등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위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간 150개이상의 협력 업체가 교육에 참여 중이다. 이와 함께 중공업부문에서는 매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생산 혁신을 위한 해외연수(일본 토요타 생산방식), 중국 남통 공장 및 협력사 공장 견학을 지원하고 있다.

효성은 설계정보를 공유해 협력업체별 사전 물량 확보, 공정 스케줄링, 납기 관리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위탁정보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품질관리 및 조직관리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생산라인 재배치와 사무 자동화, 5S 활동(정리, 정돈, 청소, 청결, 질서) 노하우, 품질관리기법 등 표준화된 관리기법도 전수하고 있다. 또한 장기 사업계획을 공유하고 각 업체의 환경을 고려한 컨설팅을 통해 공정 개선을 돕는 등 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공장 지원의 일환으로 협력사의 품질검사 능력향상을 위해 디지털 계측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지원하는 ICT-QC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기적 동반성장 간담회 실시

효성의 각 사업부들도 매년 2회 이상의 협력업체 간담회를 실시하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공업사업부는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에 부품 및 원자재를 공급하는 22개 협력사를 초청해 상생 간담회의 일환으로 ‘북한산 둘레길 산행’을 실시했다. 산행을 하며 자연스럽게 업무 추진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류하고, 개선방향을 도출하는 등 협력사와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건설PG는 2013년부터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화하기 위해 ‘동반성장 협의체’를 구성하고 매년 간담회를 진행해 동반성장의 기반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작년 3월에는 주요 협력업체 대표자와 기술업무 협약사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협력사 상생 간담회를 갖고 전년도 실적과 당년 계획을 협력사에 설명하고 주요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우수협력업체 시상식과 협력업체 기술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 상생의 의미를 새롭게 나누었다.

‘동반성장간담회’를 통한 상생협력 방안 모색과 함께 ‘통합구매실’ 운영을 통해 약 600여개의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동구매 및 입찰참여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통합구매실은 2012년부터 운영중이다. 통합구매실 운영으로 효성은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협력사들은 입찰참여기회가 늘어나 우량 수주 확대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전국 주요 거점 사업장별로 협력업체와 월 1회씩 정기적인 교류 모임을 진행하며 동반성장을 위한 논의 및 상호간의 개선점 도출, 우호적인 관계 형성 등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나누고 있다.

◆자금지원 네트워크론 협약 체결

효성은 협력업체의 재무상황 개선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장비 및 설비도입,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이를 위해 금융권과 ‘네트워크론’ 협약도 체결했다. 네트워크론은 은행, 구매기업이 협약을 맺고 협력 기업의 납품계약 이행에 필요한 자금을 선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론 상품이다.

2014년엔 대기업의 상생채권을 받은 1차 협력기업뿐만 아니라 이를 받은 2, 3차 협력사도 대기업의 신용으로 수수료를 할인 받고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인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상생결제시스템도입으로 2차, 3차 협력업체들도 수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 밖에도 1차 협력업체와 2차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 협약 체결을 유도하고, 납품단가 인상 정보 등을 2차 협력업체에 공개하며 당사에서 지급한 현금이 2차, 3차 협력사까지 지급이 되는지 모니터링 하는 등 상생협력이 2차 협력업체로 확대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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