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까지 치솟은 경매낙찰률… 미술시장 봄바람 부나

입력 2018-01-28 18:29
K옥션 올해 첫 경매
143점 중 123점 총 40억에 낙찰


[ 김경갑 기자 ]
올해 첫 미술 경매 낙찰률이 86%까지 치솟으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은 지난 24일 올해 첫 기획 경매에 출품한 그림, 고서화, 도자기 등 143점 중 123점을 팔아 낙찰률 86%(낙찰총액 40억8000만원)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관망세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나온 고미술품과 양달석 이우환 이건용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에 응찰한 결과다. 지난해 12개 경매회사의 평균 낙찰률이 65%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 활성화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이날 경매에는 한국 근현대미술과 고미술품에 저가 매수세가 적극 유입됐다. 추상화가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80041’은 추정가 수준인 4억3000만원에 팔려 이날 경매 최고가를 세웠다. 위작 논란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그림값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게 K옥션 측 설명이다.

근대화가 양달석 고화흠 손응성 작품에 대한 시장 재평가도 이어졌다. 양달석의 희귀한 구작 ‘차 마시는 남자’는 8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서면, 현장, 전화의 치열한 경합을 거쳐 3700만원에 낙찰됐다. 고화흠의 항구 시리즈 작품 ‘백안’도 700만원에 경매에 올라 경합 끝에 11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작가가 선호하던 놋그릇에 담긴 석류를 소재로 그린 손응성의 ‘석류’는 520만원에 팔렸다. 현대미술품으로는 백남준의 3m가 넘는 대형 비디오 조각 작품 ‘Eco-V toleo Tree’가 낮은 추정가 3억원에 팔렸고, 이건용의 특유한 실험정신이 드러난 작품 ‘왼쪽과 오른쪽의 만남을 위하여’가 6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100만원에 낙찰됐다.

고미술품도 낙찰률 88%를 웃돌며 매기를 이어갔다. 효종대왕 ‘효종어필첩’이 7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열띤 경합 끝에 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정상기의 ‘동국지도’(9000만원)를 비롯해 현재 심사정의 ‘강상초루도·기려도’(6800만원), ‘식물본초’(2400만원), 추사 김정희의 ‘칠언시’(2100만원), 백범 김구의 글씨 ‘여의’(1400만원) 등도 응찰자의 치열한 경합 끝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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