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세기에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 나오는 노아가 950세에 죽었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 고서 《장자》의 ‘소유요’ 편을 보면 800살을 살았다는 팽 노인 이야기도 나온다. 이 모든 것이 신화의 시대에 상징적인 의미로 적혔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1970년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60세였다. 50년이 지나지 않아 평균 수명은 80세를 넘어섰고, 100세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욱이 이런 증가 속도는 의료 기술과 과학의 발달로 더 빠를 것으로 예측된다. 연일 각종 신문과 방송에서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문제를 조명하며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을 살기에도 팍팍한 현실에서 30년, 50년 뒤의 일을 대비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노후 준비에 대한 의욕이 있다면 먼저 한정된 재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에서 지출되는 것들이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 되도록 선택해 보자. 납입하는 보험료가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 될 수 있을까. 보험도 단순히 보장을 위주로 하는 보장 위주 상품이 존재한다. 하지만 조금 더 알아보면 보장과 연금과 저축이 한꺼번에 가능한 상품이 존재한다. 여력이 있는 경우엔 보장은 보장대로, 노후를 위한 연금은 연금대로, 단기 목적 자금을 위한 저축은 저축대로 준비하면 되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하나로 모두를 준비할 수도 있다. 여유 재원으로 더 충분한 준비가 가능하지 않을까. 어차피 사망과 노후가 동시에 발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바꿔야 할 패러다임은 목돈(seed money)에 대한 인식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1.25%다. 72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원금이 이자만으로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금리 연 10%에서 72 나누기 10을 하면 7.2가 된다. 약 7년이 경과하면 이자만으로 원금이 두 배가 된다는 것이다. 과거 이자율이 연 10%이던 시대에는 30세부터 35세까지 열심히 모아서 목돈 1억원을 은행에 예치하면 약 7년 단위로 원금이 두 배가 됐다. 63세면 16억원의 거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애기다.
하지만 지금의 저금리 기조하에서는 연 2% 금리 상품으로도 71세가 돼야 비로소 2억원의 돈이 마련된다. 16억원 대 2억원. 그것도 8년이 더 경과해서다. 돈이 돈을 벌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저금리와 평균수명 연장으로 이제는 목돈 마련이 아니라 늘어난 수명만큼 지속적인 수입, 즉 현금흐름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동안 노후 준비의 대안이 돼 왔던 부동산도 저출산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들면 미래에 그 가치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100세까지 많고 적음을 떠나 현금흐름이 유지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양노식 농협생명 명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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