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선수단 항공편으로 마식령 갈 듯

입력 2018-01-26 19:22
수정 2018-01-27 05:41
선발대로 북한 방문했던 통일부
"슬로프 양호…곤돌라 정상가동"


[ 김채연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열릴 남북 공동 스키훈련에 참가하는 우리 방북단이 항공편을 이용할 전망이다.

우리 측 선발대 일원으로 방북하고 돌아온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원산 갈마비행장의 활주로, 유도로, 주기장 등을 살펴봤는데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고 관리 상태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식령스키장의 슬로프 및 설질은 양호했으며 곤돌라와 리프트도 정상 가동 중이었다”며 “연습경기 및 공동훈련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방북단이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면 양양공항을 출발해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한 우리 선발대 12명은 금강산 합동문화공연과 마식령스키장 스키 공동훈련을 위해 지난 23∼25일 방북해 금강산지구와 마식령스키장, 갈마비행장 등을 둘러봤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공동문화행사와 관련해선 “공연 장소로 금강산호텔, 이산가족면회소 등은 부적합한 점이 많아 금강산문화회관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공연 장소 최종 선정 문제는 유관부처 및 전문가들과 좀 더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금강산 공동문화행사를 내달 4일 여는 방향으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K팝도 공연 내용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그런 생각을 (북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평창 올림픽 시설 점검차 방남한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 등 북측 선발대 8명은 방남 이틀째인 이날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장과 경기장 등을 점검했다. 이들은 27일 서울로 이동해 태권도시범단이 머물 숙소와 방송국 등을 둘러본 후 오후에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전날 북측 선발대와 함께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은 이날 우리 선수들과 상견례를 마친 뒤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