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타이거 우즈, 장타·아이언샷 '살아있네'

입력 2018-01-26 18:19
수정 2018-04-26 00:00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1R

버디 3·보기 3 '무난한 복귀전'
드라이버 비거리 314야드 달해
쇼트게임·심리상태도 안정적

티샷·퍼팅 등 실전 감각은 부족


[ 이관우 기자 ] ‘시간이 필요해!’

샷은 부드럽고 편안했다. 부족한 실전 경험으로 인해 디테일이 약했다. 1년여 만에 정규 무대에 복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사진)의 1라운드 평가표다. 성적도 무난했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코스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선두 토니 피나우(미국)에게 7타 뒤진 공동 84위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리키 파울러 등도 우즈와 같은 이븐파를 쳤다.

우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항상 그랬듯, 긴장과 흥분감을 동시에 갖고 출발한 날이었다”며 “버디를 많이 잡아내지 못했고, 파5홀에서 잘하지 못한 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1라운드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볼 만한 라운드였다”고 입을 모았다. 우즈는 지난해 4오버파를 치는 부진을 보인 뒤 2라운드에서도 이븐파에 그쳐 커트 탈락했다.

일단 걱정하던 통증이 없었다. 장활영 SBS 해설위원은 “샷 이후 허리를 일자로 곧게 폈다”며 “스윙이 편안하면서도 힘이 있어 보였다”고 평가했다.

우즈의 스윙은 비거리면에서 전성기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14야드에 달했다. 156명의 대회 출전자 가운데 9위다. 드라이버 정확도를 나타내는 페어웨이 안착률도 57.14%로 전체 40위에 올랐다. 그린 적중률은 66.67%로 49위다.

아이언샷도 나쁘지 않았다. 그는 6번홀(파5)에서는 롱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한 뒤 이글에 가까운 버디를 잡아냈다. 홀로 향하던 공은 20㎝ 앞에서 멈춰섰다. 탭인 버디. 특히 16번홀(파3·223야드)에서는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홀인원성 버디를 뽑아내 갤러리들을 환호하게 했다.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은 홀 왼쪽 1m에 떨어진 뒤 스핀을 먹고 홀 쪽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 역시 홀 바로 옆을 스치고 말았다.

쇼트게임 입스도 찾아볼 수 없었다. 8번홀(파3)에선 정교한 10m짜리 내리막 칩샷 어프로치를 홀 바로 앞에 붙여 파를 지켰다.

심리상태도 나쁘지 않은 듯했다. 동반자인 패트릭 리드, 찰리 호프먼(이상 미국)과 이야기하며 자주 웃었고 갤러리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는 모습이 여러 번 눈에 띄었다.

아쉬운 건 티샷이 좌우로 조금씩 밀리거나 당겨졌다는 점이다. 초반 1번홀(파4)과 5번홀(파4)에서 보기 두 개를 잇달아 범하며 무겁게 경기를 시작한 게 모두 티샷 실수 탓이었다.

퍼팅감도 올라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린에 공을 올렸을 때의 퍼팅 수가 1.833으로 103위였다. 13번홀(파5)에서는 1m짜리 훅라인 파 퍼트를 직선으로 잘못 읽는 바람에 1타를 잃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예비역’ 배상문(32)이 선전했다.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공동 4위다. ‘탱크’ 최경주(48)가 3언더파로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려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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