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한, 2·8 건군절에 위협적 열병식 가능성"

입력 2018-01-26 13:43
수정 2018-01-26 13:48
"3월25일까지 한·미 연합군사훈련 조정
이 때까지 북·미대화 견인 여부 관건"

"고위급 회담서 도발하면 안 된다고 얘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IOC에서 훨씬 적극적"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6일 북한이 오는 2월 8일로 인민군창건일(건군절)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가 서울 순화동 월드컬처오픈코리아에서 개최한 ‘제1차 한반도 전략대화’에서 “정규군 창건일도 북한이 상당히 대대적 준비하고 있고, 평양 근처 미림비행장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상당히 큰 규모의 병력과 북한이 갖고 있는 거의 모든 병기들을 다 이렇게 (동원)하면서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월 8일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이다.

조 장관은 “북한 나름대로는 올해 70주년 정권수립 건군절을 맞고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후계자로서 완전히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측면에서 당 중심의, 국가중심의 그런 걸로 가는 측면에서 행사들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들과 국제사회가 많은 우려를 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고 북한 대표단이 와서 (참가)하는 것이 그런 것에 대해 나름대로 대응해나가는 측면도 될 수 있겠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남북관계가 지속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관건은 북핵 해결에 전기가, 국면전환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라며 “북·미 간에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느냐가 북핵 국면전환에 핵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선 “3월25일까지 훈련이 조정된 상황이며, 그 상황과 시간 내에 북·미 간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진입할 수 있게 견인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훈련이 재개되면 북한은 당연히 굉장히 강하게 반발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고, 추가 대북제재의 악순환이 빠르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실적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에 이런 얘기를 많이 했으며, 이렇게 돼선 안 된다는 우리 입장도 많이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모처럼 남북대화가 시작됐고 고위급 회담이나 평창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오게 된다면 북측에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그런 것(우려)을 충분히 전달하고 북한이 생각하는 것을 잘 파악해서 미국이나 국제사회에 전달하고 접점을 찾는 데 우리가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4월에 (남북관계가) 계속될 수 있는 모멘텀이 확보되고, 6월 이후로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상황을 어떻게 조성하느냐가 주어진 과제”라고 덧붙였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과 관련해선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저희보다 더 적극적 입장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상황상) 단일팀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판단을 했는데, 북측에서 상당히 적극적이었고 IOC에서도 어떻게든 성사시키겠단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