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생 절반 서울서 살면서 한국 더 알아갈 것"

입력 2018-01-25 21:27
한국인 김소연씨와 결혼 발표한 슈뢰더 전 독일 총리

26살 차이 딛고 다섯 번째 결혼
IOC 초청으로 평창올림픽 참관

"북한 압박·대화 투트랙 적절해… 남·북단일팀 구성 올바른 결정"


[ 김동윤 기자 ]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74)가 한국인 연인 김소연 씨(48)와 연내에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25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략 가을쯤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으며, 정확한 장소와 시기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가족 상견례를 마쳤으며 결혼 후에는 슈뢰더 전 총리의 집이 있는 독일 베를린과 하노버, 그리고 서울을 오가며 살 계획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앞으로 계획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 예술에 관심이 있고 한국의 역사·문화를 알아갈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며 여생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한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한국말도 더 배우고 평범한 이웃 아저씨 같은 삶을 한국에서 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슈뢰더 전 총리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속 대사를 인용해 김씨와의 관계를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김씨와 결혼하면 다섯 번째 결혼식을 치르게 된다. 김씨 또한 별거 중인 남편과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뢰더 전 총리는 김씨와의 관계가 자신의 이혼 소송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혼은 부인의 요청에 따라 합의해서 이뤄진 것이며 아무런 논쟁이나 논란거리가 없다”며 “2016년 9월 이혼 및 별거 합의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부인이 주의회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혼 공개를 미뤄달라고 해 이제서야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에서는 이혼이 소송으로만 가능하다”며 “김씨는 우리(슈뢰더 부부)의 별거나 이혼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2년여 전 열린 국제경영자회의에서 처음 서로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현재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사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해 슈뢰더 전 총리와 이혼 소송 중인 부인 도리스 슈뢰더 쾨프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히며 처음 알려졌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이후 독일 언론을 통해 두 사람이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다.

슈뢰더 전 총리와 김씨는 이날 오후 영화 ‘1987’을 관람했다. 26일에는 주한독일대사 부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부부와 함께 판문점을 방문한다.

슈뢰더 전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초청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압박과 대화라는 투트랙으로 가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대화로 나아가기 위한 첫 번째 걸음으로 잘한 일이며 단일팀 결정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6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