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료 메카' 꿈꾸는 대구

입력 2018-01-25 21:16
올해 1084억 투자

바이오·의료기기 등 작년보다 지원규모 11%↑
첨단의료복합재단에 원스톱 기업지원팀 신설
정밀의료분야 허브 도약


[ 오경묵 기자 ]

대구 동구 율암동 의료연구개발특구에 2015년 입주한 임플란트 및 바이오기업 덴티스는 오는 6월 본사 옆에 8172㎡ 규모의 4층 신사옥을 짓는다. 새 사옥 로비에는 임플란트, 의료기기, 바이오 등 3개 연구소를 통합한 전문연구센터와 바이어를 위한 스튜디오 및 쇼룸, 유럽식 카페 등을 갖춘다. 정원에는 바이어와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2005년 창업한 이 회사의 매출은 2014년 257억원에서 지난해 480억원으로 늘었다. 직원도 40명 증가했다. 심기봉 대표는 “바이어를 위해 품격있는 마케팅 공간을 마련하고 직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꾸민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매출과 고용창출이 늘고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의료 연구개발(R&D) 특구 입주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의료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강화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시는 뇌과학연구 등 제약바이오산업에 646억원, 의료기기산업에 377억원 등 올해 총 108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10.9% 증가한 규모다.


주요 투자분야는 치매 등 뇌 질환 진단·치료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3개 과제에 313억원, 바이오 신소재 개발 및 의료용 유용단백질 핵심기술 개발지원 등 10개 과제에 333억원 등이다. 의료빅데이터 분석 지능형 소프트웨어개발 등 첨단의료기기 분야 및 디지털 콘텐츠 기반 의학실습 시스템 개발 등 9개 과제에 377억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재단 연구개발비 35억원 출연 등도 포함됐다.

첨복단지에는 지금까지 덴티스, 유바이오메드, 루트로닉, 동성제약 등 124개 의료기업을 비롯해 한국뇌연구원,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첨단임상시험센터, 의료기술시험훈련원 등 15개 의료 관련 국책기관이 입주했다. 최운백 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기초·응용, 임상, 인력양성, 인허가 및 사업화에 필요한 지원기관이 모두 입주함으로써 원스톱 기업지원이 가능하게 돼 국가 첨단의료산업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구시는 작년 말 기준으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및 의료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한 89개 기업의 성장현황을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2014년보다 평균 22.5%(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10.9%, 의료연구개발특구 45.6%) 증가했다. 고용은 같은 기간 평균 28%(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10%, 의료연구개발특구 46%) 성장했다.

대구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특별법 개정으로 입주기업에 대한 행정처분 권한이 지방자치단체로 위임됨에 따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재단에 원스톱 기업지원팀을 신설하고 26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보건복지부가 입주심사를 할 때 6개월에서 1년 걸리던 심사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맞춤·정밀의료 분야 국가 허브로 육성해 글로벌 메디시티 대구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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