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수소차 출시 임박… 관련주 주가 '고속 충전'

입력 2018-01-25 17:53
일진다이아, 4거래일간 62%↑
코오롱머티리얼도 연일 강세


[ 박종서 기자 ] 수소전기차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수소차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데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소차 관련주로 분류된 일진다이아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50원(5.07%) 오른 3만2100원에 마감했다. 일진다이아는 복합소재로 수소탱크를 만드는 일진복합소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일진다이아는 지난 23일 전날보다 24.78% 오르는 등 최근 4거래일 동안 62.94% 급등했다.

수소차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분리막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코오롱머티리얼도 최근 6거래일간 65.25%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엔 790원(18.37%) 오른 50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국내외 수소차 시장은 큰 변곡점을 맞았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차인 ‘넥쏘’가 오는 3월 한국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일반 전기차에 쏠려 있던 인프라 관련 정책 지원이 수소차로 확대되고 있는 것 역시 시장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정부는 연내 고속도로에 수소 충전시설 8개를 설치하고, 2020년까지 60여 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한국수소산업협회와 한국주유소협회도 전국 1만2000개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복합충전소(수소+휘발유) 보급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외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수소차 관련주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열린 국제연료전지 대회에서 2020년까지 현 수준의 수소차 정부지원금을 유지하는 한편 수소차 5000대, 수소충전소 100곳 이상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는 수소차 100만 대와 충전소 1000곳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수소차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서 친환경 이동수단을 확대하려는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수소차 관련 부품주들의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메이저 해외 시장인 유럽에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을 2021년보다 30% 감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게 수소차 관련주에 호재로 떠올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수소차와 전기차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2017년 24만 대에서 올해 35만 대로 46% 증가할 전망”이라며 “국내외 수소차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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