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삼성증권] "다양한 해외 증권사들과 교류가 최대 강점… 투자자들에게 생생한 현지 정보 제공할 것"

입력 2018-01-25 16:30
인터뷰-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100개 종목'글로벌 유니버스'관리

국가별 대표종목 중 선별
美기업 35·中 30·日 20곳 포함

추천 해외종목 수익률 47.4%로
지난해 글로벌 증시 상승률 압도


[ 나수지 기자 ]

삼성증권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와 종목을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리서치 조직이 증권업계에서 유독 크다. 리서치센터 투자전략센터 자산배분전략담당부서 등 세 조직에서 일하는 인력은 총 150명에 달한다. 국내 대형 증권사 리서치 인력이 100명 안팎임을 고려하면 많은 숫자다.

오현석 센터장(사진)은 삼성증권의 리서치 조직 가운데 투자전략센터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리서치센터는 기관투자가 등 모든 투자자와 소통하며 투자정보를 제공하지만 투자전략센터는 개인투자자만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국내 증권사는 이 두 조직이 합쳐져 있지만 삼성증권은 개인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나눠 운영한다. 오 센터장은 “투자전략센터 인력 40명 가운데 해외 담당이 28명가량으로 국내 12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며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올인’하기보다 해외 주식에 분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투자전략센터의 강점으로 다양한 현지 증권사와 교류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중국 중신증권, 대만 KGI증권, 베트남 호찌민증권, 일본 SMBC닛코증권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오 센터장은 “국내에서 해외 기업을 아무리 열심히 연구해도 현지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비하면 역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기업을 탐방해 현지 증권사가 내놓은 보고서를 국내 투자자 입맛에 맞게 가공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증권사와의 교류는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고객설명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작년 11월 ‘아시아 투자 콘퍼런스’를 열었다. 제휴 증권사 리서치 담당자들이 방문해 투자자에게 각국 증시 전망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오 센터장은 “해외 증권사가 현지 기업의 투자자 홍보(IR) 인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지 정보를 직접 얻을 길이 많지 않아 투자자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는 글로벌 증시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100개가량의 종목을 선별해 ‘글로벌 유니버스’로 묶어 관리하고 있다. “정보가 부족하고 한국과 현지 시장 간 시차가 있는 해외 투자의 성격상 중소형주보다는 대표종목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기업이 35개, 중국 30개, 일본 20개, 베트남이 15개 포함돼 있다.

추천한 해외 종목 수익률도 좋았다. 지난해 글로벌 유니버스에 포함된 종목의 연간 수익률은 47.4%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 평균 상승률인 19.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오 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있는 해외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니버스를 관리한다”며 “과거에는 지점을 통하는 고액자산가 고객이 많았지만 점차 온라인 고객이 늘며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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