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론 성공시킨 '가방의 여왕'… 새 브랜드 '분크' 들고 출사표

입력 2018-01-24 19:16
수정 2018-01-25 05:12
석정혜 디자이너, 회사 설립
"글로벌 시장 도전할 것"


[ 민지혜 기자 ] ‘국내 최다 판매 핸드백’ 신화를 썼던 석정혜 디자이너(사진)가 돌아왔다. ‘쿠론’의 ‘스테파니백’으로 5년 동안 12만 개 판매 신화를 썼던 석 디자이너가 ‘분크’라는 신규 브랜드로 다시 가방 사업을 시작했다. 에스이오케이인터내셔날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그는 “트렌드를 좇아가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가방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석 디자이너는 ‘가방의 여왕’으로 불린다. 가방 브랜드 쿠론을 내놓은 그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스테파니백을 대히트시켰다. 피에르가르뎅이 스테파니백 디자인을 베껴 소송을 당할 정도로 인기 있는 디자인이었다. 국산 가방 인기를 주도하던 쿠론은 2010년 코오롱FnC가 인수했고, 석 디자이너는 코오롱에서 이사직을 맡았다. 2016년 3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잡화부문 상무직으로 옮긴 그는 신규 잡화 브랜드를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의 잡화 디자인도 맡았다. 지난해 8월 회사를 나와 자신의 사업을 준비했다.

석 디자이너가 내놓은 ‘분크’는 ‘어디에서도’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Ovunque’에서 따온 이름이다. 소비자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스타일리시한 가방, 어디에서나 잘 어울리는 가방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았다. 처음 내놓는 ‘토크백’(사진)은 자연스럽게 가죽 주름이 잡히는 토트 겸 숄더백이다. 네이비, 블랙, 레드, 화이트 등으로 제작했다. 분크 특유의 면도칼 모양 잠금장치를 단 것이 특징이다. 다음달 초부터 자체 온라인몰(vunque.com)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석 디자이너는 분크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다양한 가방 디자인 사업도 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유명 여성복 C 브랜드와 핸드백라인 글로벌 총괄 디렉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가방 디자인 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석 디자이너는 “국내 핸드백시장이 침체돼 백화점에서도 가방 매장을 줄이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소비자들은 살 만한 가방이 없다고 한다”며 “새로운 스타일, 좋은 품질에 합리적 가격대 제품을 선보이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크 가방은 주로 20만~30만원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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