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액의 5배 이상 매수주문
꾸준한 실적개선에 기관들 대거 투자 나서
IPO 이후 그룹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도 반영
≪이 기사는 01월23일(04: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발행할 회사채에 모집금액의 다섯 배가 넘는 ‘사자’ 주문이 몰렸다. 회사의 꾸준한 실적 개선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높은 평가를 내렸다는 분석이다. 올해 대규모 자금조달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5년 만기 회사채 1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9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청약)에 82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탄탄한 실적이 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정유업 호황에 힘입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8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22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2014년 이후 빠르게 이익규모를 늘리고 있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까지 줄어들었던 매출 규모도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 11조68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7% 증가했다.
최근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을 내놓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3월 현대중공업의 1조28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뒤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IPO를 통해 2조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차입금을 대폭 줄여 이 회사가 무차입경영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자산) 규모는 9650억원이다.
풍부한 투자수요에 힘입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당초 희망했던 것보다 0.08%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9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로 추산하면 연 2.928%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27일 만기가 도래하는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불안요인으로 꼽혔던 그룹의 재무구조까지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평소보다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관들이 많았다”며 “수요예측 이전부터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들을 대거 투자의향을 드러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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