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어만 쓰던 선전, 이젠 표준어 쓴다는데…

입력 2018-01-23 18:14
혁신의 중국 질주하는 선전


[ 김동윤 기자 ] 중국의 국토 면적은 959만㎢로 한국(10만㎢)의 약 96배에 달한다. 이 광활한 땅에 56개 민족이 어우러져 살다 보니 지역별로 각양각색의 방언이 발달해 있다. 중국인들은 보통 공식 석상이나 외지인들을 만나면 공식 표준어인 ‘보통화(普通話)’를 쓰지만, 그 지역 사람들끼리만 있을 때는 아직도 방언을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선전은 도시 모든 사람이 외지인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보통화를 사용한다. 한국으로 따지면 부산 사람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전혀 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전은 중국 최남단 광둥성에 속해 있어 원래 광둥어를 썼다. 하지만 1980년 중국의 첫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기회의 땅’ 선전으로 몰려들었다. 그 결과 1200만 전체 인구 중 외지인 비율이 약 90%로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표준어인 보통화로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했고, 광둥어를 쓰는 사람들은 자취를 감췄다.

외지인에게 방언은 ‘배타성’을 의미한다. 선전은 방언을 쓰는 사람이 없다 보니 중국 어느 도시보다 개방적인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선전=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