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인공기 소각 퍼포먼스' 맹비난

입력 2018-01-23 11:30
수정 2018-01-23 11:35
"서울 한복판에서 천추에 용납 못할 만행"
홍준표·유승민·나경원·조원진 등 야당 의원들 실명 거론
"입부리가 완전히 뒤틀려 버린 인간쓰레기들"


지난 22일 국내 일부 보수단체가 서울역 앞에서 인공기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불태운 사건에 대해 북한이 맹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의 중앙위원회 서기국 리명 참사 명의의 글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역행하는 남조선 보수패당에게 차례질 것은 가장 비참한 파멸뿐이다’에서 “박근혜 역도년의 졸개 잔당인 대한애국당 두목 조원진 놈을 비롯한 미친개 무리들은 ‘북 올림픽 참가 반대’를 줴쳐대며(떠들어 대며) 서울 한복판에서 우리의 최고존엄을 감히 모독하고 공화국기와 통일기를 불태우는 천추에 용납 못할 만행까지 감행하면서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어떻게 하나 칼질해 보려고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려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애국당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강릉 방문을 마치고 서울역에 도착한 이날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사실상 김정은의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반도기와 북한 인공기, 김정은의 사진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해당 글에선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뿐만 아니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 보수야당 의원들을 향해 ‘인간쓰레기’라는 막말을 동원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보수야당을 향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김성태, 심재철, 함진규, 라경원, 김무성, 장제원과 바른정당의 류승민, 하태경, 대한애국당의 조원진과 같은 자들이 바로 앞장에서 총대를 메고 물불을 가리지 못한 채 날뛰고 있다”며 “친미사대에 골통이 썩을대로 썩고 동족대결에 환장하여 눈깔마저 멀어버렸으며 악담질, 망동질에 이골이 나 앞뒤도 분간하지 못하고 입부리가 완전히 뒤틀려 버린 무지무도한 인간쓰레기들”이라고 강변했다.

또 “그립던 동포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저절로 눈물을 글썽이며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자고 뜨겁게 환호하는 남조선 민심과는 너무나도 대조되게 ‘지나친 환대’니, ‘상식 밖의 국빈대접’이니 하고 악다구니질에 여념이 없는 홍준표와 조원진, 라경원같은 년놈들을 두고 온 겨레가 조선 사람의 피가 아니라 워싱턴의 시궁창물이 흐르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번 죽었다나도 절대로 개심할 수 없는 민족반역자들, 정신병자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강국 건설을 향한 걸음이 그만큼 떠질 수밖에 없다”며 “남조선 인민들이 민족의 화해·단합과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오늘의 흐름을 가로막아보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는 보수패당을 단호히 제압하고 역사의 무덤 속에 집단매장해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