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대표·고원장 부사장 등 자사주 매입
"책임경영 의지·미래 가치 자신감"
실적 부진·주가 바닥…경영 쇄신 전략 관심
창업자들이 떠난 선데이토즈의 새 경영진이 자사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며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확고히 하고 있다. 경영진 교체로 어수선해진 회사 안팎의 분위기를 다잡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정섭 선데이토즈 대표(사진)는 지난 17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선데이토즈 주식 4170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 9157만원 규모다. 김 대표가 취임 후 선데이토즈 주식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새로 직함을 달게 된 고원장 선데이토즈 부사장도 주식 매입에 나섰다. 고 부사장은 김 대표가 주식을 산 지난 22일 덩달아 선데이토즈 주식 18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매입 규모가 크진 않지만 책임경영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미래 회사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고 부사장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투자 담당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선데이토즈에 합류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선데이토즈의 최대주주다. 당시 창업자인 이정웅 전 대표가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김 대표가 투자 및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역할분담을 했다.
그러나 이달초 이 전 대표를 포함한 창업자 3인방이 회사를 떠나면서 선데이토즈는 김 대표 단일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 이 전 대표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창업자들이 떠나야 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때 '애니팡'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풍미했던 선데이토즈는 회사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 애니팡 시리즈 게임들이 노후되면서 최근 몇 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10% 줄어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선데이토즈 주가도 오랫동안 바닥권에 머물러있다. 한 때 8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지난해부터 1년 넘게 2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선데이토즈 최대주주인 스마일게이트 측이 김 대표를 포함한 자사 출신 인재를 투입해 경영 쇄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 대표와 고 부사장 모두 기업 투자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존과 다른 방향의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회사를 이끌었던 창업자 3인방은 개발자 출신이었다.
그와 달리 김 대표는 공인회계사,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고 부사장 역시 공인회계사로 지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밴처캐피털(VC)에서 근무했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현재 게임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나 사업에 대한 투자를 다각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데이토즈는 우선 올해 최신 모바일 퍼즐게임 '위 베어 베어스 더 퍼즐'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선데이토즈 역대 최고 사전예약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도 출시 2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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