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표적' 된 저개발국 고급호텔

입력 2018-01-22 18:41
아프간서 외국인 투숙객 겨냥 인질극…최소 29명 사망


[ 이설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호텔에서 지난 20일 인질극이 벌어져 29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저개발국의 주요 호텔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테러 표적이 되고 있다.

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이 많을 뿐만 아니라 무장 경비원을 충분히 갖추지 못해 무장단체들에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카불에서는 지난 수년 동안 무장단체 탈레반의 호텔 테러가 잇따랐다. 2016년 8월 탈레반 무장대원이 카불 국제공항 인근 노스게이트호텔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벌여 경찰 한 명이 숨졌다.

2014년 3월에는 카불 중심가의 5성급 세레나호텔이 탈레반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호텔은 2008년 1월에도 당시 노르웨이 외무장관이 묵었을 때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의 폭탄과 소총 공격을 받아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수년간 소말리아, 튀니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지에서도 무장단체들의 호텔 공격이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알샤바브의 호텔 테러가 빈발했다. 28명의 사망자를 낳은 다야호텔 테러를 비롯해 2015~2017년 10여 차례에 걸친 알샤바브의 호텔 테러로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