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연 기자 ]
구자열 LS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2018년을 ‘글로벌 넘버원이 되기 위한 DNA를 갖추는 해’로 선포했다. 해외 현지의 역량 있는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 역량 강화 계획도 발표했다. 구 회장은 지난 11~12일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이학성 (주)LS 사장 등 그룹의 미래 사업과 디지털 연구개발(R&D) 전략 등을 담당하는 주요 임원 10여 명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를 찾아 최신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 이유다.
LS그룹은 올해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인프라, 스마트에너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 및 기술을 공급하기 위해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S전선은 SPSX로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전력케이블 공장을 인수하고 베트남 미얀마 등에 생산 기지를 확충·신설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S산전은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태양광발전소를 사업모델로 일본 미국 등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제련 공정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련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면서도 전기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효율 기술을 통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초고압 케이블 수출 사상 최대인 3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미국 프랑스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LS산전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전과 일본 홋카이도에 28㎿ 규모 지토세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고 운영 중이다. LS니꼬동제련은 세계 최대 구리 생산 기업인 칠레 코델코와 합작해 귀금속 생산 기업인 PRM을 설립했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지에서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계열사인 SPSX는 미국 테슬라 자동차 전 모델에 모터용 권선을 공급하는 등 자동차용 전선사업에 집중해 권선 분야 글로벌 1위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LS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친환경 첨단산업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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