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어보고 구매하세요"…옷 대신 경험파는 패션업계

입력 2018-01-22 14:09

소비자들의 쇼핑 습관이 구매에서 경험(서비스)으로 전환되면서 기업들이 이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은 자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 구매하기 전 원하는 옷을 고객이 직접 집에서 입어볼 수 있는 홈 피팅 서비스인 '앳 홈'(at HOME)을 국내 패션·유통업계 최초로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O2O 서비스의 일환으로 '픽업'(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수령)이나 '큐레이션'(고객이 사전에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 추천) 등은 이미 서비스되고 있으나 홈피팅 서비스를 도입한 건 한섬이 처음이다.

'앳 홈' 서비스는 고객이 구매 전 한섬 옷을 집에서 입어볼 수 있는 서비스로, 더한섬닷컴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옷걸이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된 상품에 한해 최대 3개 상품까지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은 선택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뒤 '앳 홈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배송 시간대를 고르면 된다. 해당 상품은 '앳 홈' 담당 직원과 서비스 전용 차량을 통해 배송되며 고객은 이틀 안에 원하는 상품을 골라 결제하면 된다.

배송된 3개 상품 중 결제하지 않은 상품은 '앳 홈' 담당 직원이 무료로 회수해 가며 3개 상품 모두 결제하지 않아도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앳 홈' 서비스는 한섬 VIP 고객 및 온라인몰 우수 고객 대상으로, 배송지 기준 서울 강남·송파·서초·용산·마포구에 한해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서비스 대상과 지역, '앳 홈' 서비스가 적용되는 제품 종류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코오롱FnC의 남성 캐주얼 편집 브랜드 '시리즈'도 신상품을 착용해보고 대여할 수 있는 '스타일링 렌탈' 서비스를 지난 21일 시작했다.

이용 가격은 사흘 기준 겉옷(아우터) 2만5000∼3만원, 니트·바지 1만원, 셔츠 5000원이다. 서비스 이용 후 제품이 마음에 들면 정상가보다 10∼20%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도 있다.

한섬 관계자는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에 한해 최대 15개 품목까지 구매 전 미리 입어볼 수 있는 '프라임 워드로브'를 지난해에 도입했다"며 "패션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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