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된 브라질 국채, 3분기까지 기다려라

입력 2018-01-21 15:44
지난해 브라질 국채는 주요 증권사를 통해 국내에서 4조원 넘게 판매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금리 대비 높은 연 10%의 표면금리가 적용될 뿐 아니라 6개월마다 비과세로 이자가 지급되는 점 때문이었다. 또 중도 매각이 가능하고 브라질 헤알화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한다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정으로 이자소득, 환차익, 채권매매차익까지 비과세다.

그런데 지난 11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강등했다. 이유는 연금개혁 지연으로 커지고 있는 재정부담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브라질 국채 투자자에게서 중도 환매를 해야 할지, 추가 투자를 해야 할지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전망을 위해선 경제와 정치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정치적 혼란과는 다르게 브라질 경제 회복세는 뚜렷하다. 브라질 경제 성장률이 2016년 -3.5%에서 2017년 1%, 올해는 2%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 품목은 원유 커피 철광석 석탄이다. 최근 2년 동안 상승 추세를 보이는 원자재 가격은 2017년 10월 한때 270원대까지 하락했던 헤알화 환율이 강세로 반등되는 주된 요인이었다. 이로 인해 2017년은 650억달러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2016년 1월 10%대 물가 상승률은 현재 2%대로 안정적이다. 브라질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또한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환율 문제는 좀 더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작년 9월28일 360원이던 헤알화 환율은 이달 15일 330원 정도로 4개월이 채 안 돼 8% 정도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미국 달러 대비 헤알화 변동보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주된 요인이다. 다만 브라질 헤알화를 투자할 때는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 흐름과 1월 말 룰라 2심 재판 결과, 2월 중순 연금개혁안 통과 실패 시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물론 브라질 국채 투자가 지금은 위험성이 매우 높다. S&P기준 신용등급은 BB-로 투자 부적격 등급이다. 고질적인 정치 리스크는 크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브라질 정부재정 적자 비율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9%로 누적 적자는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채무 불이행 국가부도 발생할 경우 원금 상환이 불가능하거나 지연될 수도 있다. 2012년 헤알화 환율이 65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환율 변동은 매우 크다. 브라질 국채는 신용 상황과 환율 및 금리변화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매우 높은 위험 등급의 금융투자 상품이다.

분산 차원에서 새로 포트폴리오에 브라질 채권을 넣을 투자자에게는 올해 3분기 정도 투자할 것을 권한다. 오는 10월 브라질이 대선을 앞두고 환율이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낮을 때 채권을 매수하면 향후 환차익으로 평가차익을 얻기 유리하다.

이자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한 장기 투자자는 보유할 것을 권한다. 6개월마다 이자가 지급되는 인컴 투자는 여유 있게 보유하고 있어도 되는 이유다.

예를 들면 작년 6월 환율 344원에 1억원을 투자했던 투자자는 채권 평가액으로 -5%대 손실을 봤지만 현재까지 두 번 받은 이자수익은 910만원이고 앞으로도 2025년 1월까지 매년 두 번씩 이자를 지급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현섭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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