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한 돌연 취소

입력 2018-01-19 19:10
구체적 이유없이 입장 번복

정부, 금강산·마식령 선발대
23~25일 보내기로 북한에 통보


[ 이미아 기자 ]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전후로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하는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사전 점검하는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가 전격 취소했다.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의사를 번복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우리 정부는 23~25일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스키장을 둘러볼 선발대를 보내겠다고 북측에 통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판문점 연락 채널로 이 같은 내용을 북측과 서로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낮 12시20분께 ‘사전 점검단을 2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에 보내겠다’는 통지문을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왔고 우리 측은 이런 제안을 수용했다. 북한은 또 그동안 모란봉악단 단장으로 알려진 현송월을 처음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으로 공식 인정했다.

북측은 당초 현 단장이 이끄는 사전 점검단이 경의선 육로로 이동한다고 통지했다.

하지만 북한은 돌연 이날 오후 10시께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예술단 사전 점검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알려왔다.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점검단 파견을 완전히 취소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일단 주말에 정상 근무하기 때문에 20일 이후 중지한 이유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이날 “금강산 지역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진행과 관련해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포함한 선발대 12명을 23일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파견한다”며 “체류 일정은 2박3일로 하겠다고 (북측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에 합의하고 이를 위해 남측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남측 선발대는 방북 기간 금강산 지역부터 방문해 시설 상황이 적절한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 원산 인근의 마식령스키장을 방문해 스키 공동훈련에 이용될 시설을 둘러본 뒤 근처 갈마비행장을 찾는다. 정부는 스키 공동훈련을 위해 방북하는 남측 일행의 항공편 이용이 가능한지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리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회의 참석차 스위스 로잔에 도착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