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 임락근 기자 ] 동아에스티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다.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앞두고 있어 이번 기술수출을 계기로 상용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제약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DA-9801’을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계약금은 200만달러(약 21억원)다. 뉴로보 지분 5%도 받는다. 개발 단계에 따라 최대 1억7800만달러(약 1900억원)의 성과 기술료(마일스톤)와 상업화 이후 판매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받는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30~50%에서 나타나는 주요 합병증이다. 세계 시장 규모는 25억달러(약 2조6800억원)로 이 중 미국 시장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뉴로보는 신약개발 전문 기업인 제이케이 바이오파마솔루션스와 하버드의대 신경과 전문의인 로이 프리먼 교수가 지난해 공동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프리먼 교수는 화이자의 신경병증 치료제 리리카 개발에 참여했고, 이번 DA-9801의 미국 임상 2상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계약으로 뉴로보는 DA-9801의 글로벌 임상 개발 및 허가, 판매를 담당한다. 국내 판권은 동아에스티가 갖는다. DA-9801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로 진통 및 신경재생 효과를 가진 천연물 의약품이다.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지금까지 임상 2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이 여럿 있었지만 대부분 신흥국이 대상이었다”며 “선진국 시장에 수출한 후보물질 중에서는 DA-9801이 가장 상용화에 가까운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뉴로보 설립자인 프리먼 교수는 신경병증 치료제 분야에서 업적을 쌓아온 전문가”라며 “천연물 의약품의 세계 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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