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기오노 英 인프라레드 CEO "기술 혁신이 인프라 새 투자 기회"

입력 2018-01-18 18:00
신재생에너지 단점 해결하는 기술 등


≪이 기사는 01월18일(11: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술 혁신이 인프라 분야에서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운용자산(AUM)이 250억 달러(약 26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국의 인프라·부동산 전문 운용사 인프라레드의 워너 본 기오노 최고경영자(CEO)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 혁신은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도 인프라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주요 테마”라며 이렇게 말했다.

기오노 대표는 “예를 들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바람이 불지 않거나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일정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없는 간헐성(intermittency)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혁신이 인프라 분야의 새로운 투자 기회”라고 설명했다. 인프라레드가 투자한 영국의 그린프로그파워, 스타트라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소형 천연가스 발전이나 배터리 기술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해주는 회사들”이라며 “매우 유망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기오노 대표는 “자율주행차도 기술 혁신이 가져올 또 다른 인프라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전력 네트워크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글로벌 톱10 자동차 업체들이 연구개발(R&D) 예산의 대부분을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오노 대표는 “이같은 기술 혁신에 대해 투자자들도 잘 이해해야 인프라 중에서도 앞으로 어떤 분야에 투자해야 할 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오노 대표는 “선진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면서도 “정치 변수와 지정학적 위기, 기술 변혁 등으로 향후 경기를 예측하기가 2~3년전에 비해서도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프라는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덜 받는 자산이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사회간접자본(SOC) 같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만 하면 정부가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가용성 자산’이나 수도·가스 등 가격 규제를 받는 ‘규제 자산’들의 경우 경제성장률과 관계 없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것. 기오노 대표는 “경기가 불안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더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에 이런 인프라 자산들의 가격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프라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연기금들이 선호하는 자산군”이라고 덧붙였다.

기오노 대표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경기 회복과 도시화 추세 가속화로 프랑스 파리, 독일 뮌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웨덴 스톡홀름, 이탈리아 밀라노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사무실 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와 같은 공유 오피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공간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기오노 대표는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의 주요 도시들에서 공실율이 줄고 임대료가 올라가고 있다”며 “인프라레드는 이런 도시의 건물 중 공실이 상대적으로 많고 수리가 필요한 건물을 사들여 코어(핵심) 자산으로 탈바꿈시킨 후 매각하는 ‘가치증대형(밸류 애드)’ 투자를 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코어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경쟁에 붙여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오노 대표는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상하이는 10년전만해도 신흥 시장의 일개 도시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부동산과 관련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찾게 되는 ‘세계의 수도’로 탈바꿈했다”며 “업무용 빌딩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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