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 바꾸고 외국인 입맛 맞추고…'한식 알리기' 나선 유통가

입력 2018-01-16 11:20
수정 2018-01-16 11:30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한식 한류'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 손잡고 나섰다.

한우를 식재료로 사용한 한식 메뉴 20여종이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급식으로 제공되고, 치킨업계는 외국인 관람객의 입맛을 겨냥해 맞춤형 판매 마케팅에 돌입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이달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강릉선수촌 내 주요 식당에서 한우를 식재료로 사용한 한식 메뉴 2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LA갈비, 너비아니 등 약 20종의 한식 메뉴 레시피를 일부 조정해 선수들이 한우 특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육질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굽기 정도와 밑간 염도, 소스 구성 등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사용될 한우 물량은 17t가량이며, 강원도 평창과 횡성 등에서 자란 청정 한우로 100% 조달될 계획이다.

1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단체급식업계에서 한우를 급식 메뉴에 사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역시 한우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가격인하는 물론 물량 확보 등에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치킨 브랜드 bhc치킨은 평창올림픽 외국인 관람객을 겨냥해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이른바 '치맥 문화'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다.

bhc치킨 '뿌링클'은 2014년 출시 후 판매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 메뉴로, 유럽과 미국 등 치즈를 즐겨 먹는 외국 손님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다는 것. 파우더를 얇게 입혀 튀겨낸 바삭한 치킨 위에 블루치즈, 체다치즈, 양파, 마늘이 함유된 매직 시즈닝을 뿌렸으며, 에멘탈 치즈와 요거트가 어우러진 뿌링뿌링소스에 퐁당 찍으면 고소한 치즈맛과 새콤달콤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치맥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판매 마케팅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CJ제일제당은 만두 브랜드 '비비고' 등을 경기장 내 식당과 매점에 독점 공급하는 동시에 대회 기간 중 부스 운영으로 한식 알리기에 발벗고 나선다.

CJ제일제당은 "경기장 내 식당은 물론 올림픽 참가 선수들 식단으로도 비비고가 활용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대표 만두 브랜드와 한식을 세계인에게 알리겠다"며 "한식 브랜드의 이미지 강화와 인지도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는 세계 95개국 6500여명의 선수단과 스포츠 관계자까지 약 5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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