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기차 세미나 사전 인터뷰①] 최웅철 교수 "전기차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하도록 기회 줘야"

입력 2018-01-16 09:00
19일 '2018 전기차 시장의 미래' 주제강연
"1인당 보조금 줄이고 전체 예산 늘려야"
"충전 인프라 주유소 생각하면 큰 오산"
"보조금 없이 타는 시기 2025년은 돼야"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가 2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전기차는 2만대 이상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가 대폭 늘어난 신차가 나오면서 소비자들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은 오는 19일 '2018 전기차 주식투자 세미나'를 연다. 자동차산업을 연구하는 전문가 3인에게 새해 전기차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아직은 전기차 보조금 없이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이 나와줘야 합니다."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공학관에서 만난 최웅철 자동차공학과 교수(사진)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려면 전기차 구매 기회가 지금보다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매자 한 명에게 주어지는 친환경차 보조금은 앞으로 계속 줄어들 예정인데, 정부가 탄소배출권으로 거둬지는 세금을 전기차 정책 지원금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1인당 지원금을 늘리자는 게 아니라 전체 예산을 늘려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연이나 배출가스 총량규제도 정책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 교수는 "이익이 나는 차(내연기관 차)를 팔기 위해선 다소 이익이 나지 않는 차(친환경차)도 일정 비중은 돼야 내연기관 차를 팔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드라이브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친환경차가 주류가 되면 결국 자동차 회사는 수익이 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전기차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 주유소 이용 불편을 덜어준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전기차를 소유하게 되면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가 주유소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면서 "전기차 사용이 생활화 되면 내연기관 차보다 훨씬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전기차 예찬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기차 충전시설이 주유소처럼 생겨나야 한다는 것은 큰 오산"이라면서 "대부분 전기차 이용자들이 가정용 충전기를 이용해 집에서 충전해서 나오기 때문에 주행거리 100㎞ 지점(전략적 지역)마다 충전소가 갖춰져 있으면 된다"고 평가했다.

적어도 충전기 수가 10개 이상 넉넉히 설치돼 전기차 이용자들이 1~2시간씩 기다림 없이 제때 충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견도 덧붙였다.


그는 오는 19일 한경닷컴이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하는 '2018 전기차 주식투자 세미나'에서 '2018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 현재까지 세계 각국 정부가 전기차를 지원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으며 인프라 구조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지 등을 얘기한다.

또 앞으로 '탈 것'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중요한 사업 분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소비자들이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시기를 대략 2025년께로 예측했다. 배터리 가격이 지금보다 30~40% 낮아지고 전기차 출고 가격이 300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보조금 지원 없이 전기차 자체로서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소비자와 정부, 완성차 업계 및 시만단체의 노력 만으로 전기차산업이 활성화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전기차 분야에서 꾸준히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형성돼야 자발적,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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