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해안발전본부 확대
포항TP에 임시청사 마련
경상북도 제2 도청 역할
동남권 주민 행정불편 해소
흥해 청사는 내년 준공
[ 오경묵 기자 ]
경상북도의 제2청사 역할을 하게 될 경북 환동해지역본부가 조직 및 인원을 확대해 15일 포항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경북도는 동해안권 행정 수요에 대응하고 21세기 해양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 8일자 조직개편으로 새로 설치된 환동해지역본부(본부장 이원열)를 임시청사인 포항테크노파크 제2벤처동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15일 동해안정책과와 항만물류과 등 2개 과를 시작으로 16일 해양수산과와 독도정책과, 18일 종합행정지원과와 에너지산업과, 원자력정책과가 이전해 본격적인 업무를 한다.
환동해지역본부 본청사는 포항시 흥해읍(경제자유구역 내)에 사업비 250억원을 투자해 3만3000㎡ 부지에 연면적 8800㎡ 규모로 하반기 착공해 내년 말 준공한다.
기존 동해안발전본부는 책임자가 3급 본부장으로 1본부 4개과, 2개 사업소(수산자원연구소, 어업기술센터) 등 직원 60여 명 이었다.
확대 개편되는 환동해지역본부는 책임자를 2급 본부장으로 격상하고 1본부 2국 7과 2사업소로 조직을 구성했다. 직원은 170여 명이다.
경북도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2016년 3월11일 신도청을 안동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경북 인구의 50%에 가까운 100만 명이 거주하는 동남권 주민의 행정 불편을 초래한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환동해안권은 포항을 중심으로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5개 시·군이다. 민선7기 경북지사 선거를 앞두고 주요 출마 예정자들이 유권자가 많은 포항 등 환동해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어 경북 북부로 이동한 경북도정의 무게 중심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환동해지역본부는 해양개발,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해양수산 등 동해안권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동해안권 발전의 전략적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유라시아 진출의 전초기지와 새 정부가 표방하는 북방경제의 중심축으로 운영한다는 게 도의 전략이다.
경북도는 환동해지역본부를 거점삼아 풍부한 동해안 해양자원을 활용한 신성장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새로운 환동해 생태계를 창출할 장기발전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환동해지역본부를 동해안 현장에 설치하는 것을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채택하고 중앙 정부에 지속 건의해 지난해 11월29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조기 승인 결정을 받았다. 환동해지역본부는 특정 지역 개발이나 현장 중심형 업무 추진을 위해 본청의 실·국(정책) 기능과 현장업무(집행)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조직 모델로 동해안 발전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장주 도 행정부지사는 “100만 동남권 지역민들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제2청사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되도록 하는 도정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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