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명 무기계약직 4월 정규직 전환 예정
업무장벽 없앨 것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M&A 통해 고용승계 돕겠다
[ 윤희은 기자 ]
“무기계약직 33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정규직과 동등한 업무·승진 기회를 줄 계획입니다. 무기계약직 출신들을 ‘무늬만 정규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사진)은 최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1분기 안으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을 완료하고 오는 4~5월에는 이들을 현장에 정규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을 때 업무에 차등을 두는 등의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은행도 내부적으론 외환·여신·파생상품처럼 난도 높은 업무에 무기계약직 출신을 참여시키지 않는 등의 암묵적인 장벽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은행은 이 같은 장벽을 없애기 위해 무기계약직 대상 내·외부 업무 교육을 하고 정규직과 동등하게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기존 정규직의 충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지난해 하반기 첫선을 보인 ‘엑시트(Exit) 사모펀드’ 조성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경영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사업자를 위해 매각 및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고용승계 등을 보장받고 매각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김 행장은 “최근 510억원 한도의 첫 번째 엑시트 사모펀드를 모두 투자에 쓰는 데 성공했다”며 “다음달 1000억원 규모의 두 번째 엑시트 사모펀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고용문제 해소를 위한 일자리 플랫폼 ‘IBK잡플러스’도 내놓는다. 민간 취업회사 및 정부기관 등과 연계해 보다 다양한 일자리를 구직자에게 안내하는 서비스다. 함께 사업할 민간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김 행장은 “상반기에 IBK플러스 플랫폼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며 “플랫폼 출범을 계기로 2022년까지 ‘10만명 청년 고용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증권·보험 등 다른 계열사와 협업하는 ‘융합형 영업’은 올해 더 활성화한다. 기업은행은 현재 7개의 WM(자산관리)센터를 비롯해 총 10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이 손을 잡고 운영하는 점포다.
올해부터는 여기에 IBK연금보험이 추가된다. 김 행장은 “증권에 이어 보험도 함께 하는 융합 점포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라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연말까지 인도네시아에서 두 곳의 현지 은행을 인수한 뒤 2019년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며 “베트남에서도 올해 안에 법인 설립을 인가받아 지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지점 개점과 폴란드 사무소 개소도 추진 중이다. 동시에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해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다른 은행보다 앞서 나가겠다는 목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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