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배달 위치 확인으로 '안심'
제휴점 적은 점은 아쉬워
"샐러드 배달왔습니다."
12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의 에잇디 시티카페. 기자가 주문한 샐러드가 카페로 배달됐다.
외부음식 반입이 금지인 여느 카페와는 다르게 이 곳에서는 배달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우버이츠(Uber EATS)'로 시킨 음식은 먹을 수 있도록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행사 덕분이다.
우버이츠는 정보기술(IT) 기업 '우버'의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우버의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국내에서 견줄만한 앱으로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이 있다.
우버이츠는 지난해 8월 국내에 도입됐다. 아직 들어온지 1년도 채 안됐지만,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1000만 다운로드를 넘었다. '우버'라는 브랜드에 맛집 배달이라는 콘셉트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집에서 배달을 기다려야하는 대부분의 앱과는 다르게 밖에서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느껴졌다.
우버이츠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버이츠 앱을 다운 받아야 한다. 우버이츠를 처음 사용하기 위해서는 계정을 만들어야 했다.
이메일을 입력하고 모바일 인증을 거친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배달 상세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그 곳에 원하는 배달 장소를 입력하면 된다.
기자는 '에잇디 카페'를 쳤다. 그러자 엉뚱한 장소의 카페가 나왔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다른 주소를 알려줬다. '315타이완 카페 삼성점'를 다시 검색해 배달 장소를 바꿨다.
배달 장소를 입력하니 주변 음식점 목록이 떴다. 한식, 중식, 분식 이런 식으로 종류 별로 카테고리가 나뉘지 않고 '이 지역에서 인기 많은 레스토랑', '20분 안에 배달 될 수 있는 식당' 등으로 추천됐다.
계정을 만드는 것 말고는 다른 배달 앱과는 달라보이지 않았다. 다만 배달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우버이츠의 큰 장점으로 보였다.
처음 음식을 시킨 시각은 오후 2시50분께다. 우버이츠는 친철하게 예상 도착시간을 표시해줬다.(왼쪽 사진) 구글 맵으로 내가 있는 장소와 주문한 식당 장소를 표시했다. 내가 있는 장소와, 주문한 식당의 장소가 한 눈에 들어오자 왠지 마음이 놓였다.
물론 음식은 예상 도착 시간인 오후 3시13분에 배달되지 않았다. 예상 시간이 30분을 넘기자 상태 표시가 노란색줄로 바뀌었고, 약간 지연됐다는 설명이 붙었다. 음식을 주문한 후의 상황까지 고객에게 알린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음식이 배달되자 오토바이가 움직이며 배달 상황을 실시간으로 표시했다.(오른쪽 사진 빨간 동그라미) 성질이 급한 기자에게, 실시간 배달 상황을 알려주는 시스템은 시쳇말로 '취향저격'이었다.
식당을 고르는 방식도 우버이츠의 장점으로 생각된다. '어떤' 음식을 먹을까' 보다는, 상황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준다는 점이 그렇다. '치킨'이나 '족발'을 일단 정했다면 모를까 '출출한데 뭐 좀 먹어볼까' 정도로 생각했다면 보다 효율적인 선택이 가능해 보였다.
예를 들어 기자는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원했다. 우버이츠는 그에 맞게 20분안에 배달될 수 있는 식당을 추천했고, 덕분에 싱싱한 식감의 샐러드를 빠른 시간 안에 먹을 수 있었다.
우버이츠 관계자는 "이는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맞춤형 메뉴 추천으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능을 토대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우버이츠를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제휴를 맺은 식당이 별로 없다는 점이 그랬다.
우버이츠를 체험하기 위해 강남까지 가야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현재 우버이츠는 오전 11시~오후 10시에 한해 용산구, 강남구, 서초구에서만 부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아직 국내 서비스를 론칭한지 1년 밖에 안됐기 때문일 터이다.
우버이츠는 다소 생소했지만 다른 배달 앱과의 차별적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 우버이츠는 이미 해외에서는 유명하다. 전 세계 20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UberEATS' 해시태그로 알려졌다.
우버이츠가 국내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 앱 시장 규모는 2조원대다. '배달이 잘 되지 않는 맛집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우버이츠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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