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사업도 전망 밝아
태광실업 화학 계열사인 휴켐스가 자동차와 신발 가구 등 주요 산업자재로 두루 쓰이는 폴리우레탄 원료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시황 호조로 실적 개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휴켐스는 TDI와 함께 폴리우레탄 주원료로 꼽히는 모노니트로벤젠(MNB)을 생산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바스프는 지난해부터 30만t 규모의 TDI 생산 공정에 문제가 발생해 가동률이 50%선을 밑돌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도 환경규제 등으로 TDI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휴켐스는 지난달 MNB 7만t 증설을 완료하는 등 공급 능력 확충에도 성공한 상태다. 휴켐스는 지난해 8월 금호미쓰이화학과 총 7422억원에 달하는 MNB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부터 매년 7만t씩 총 105만t의 MNB를 2032년까지 공급할 예정이어서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휴켐스는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국내 대표 정밀화학 핵심 소재 기업이다. 질산·MNB·디니트로톨루엔(DNT) 등을 전문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 중이다. 휴켐스는 MNB 증설 등을 통한 아산화질소 저감을 통해 연간 157만t가량의 탄소배출권 판매가능 물량도 획득한 상태다. 향후 탄소배출권 사업의 전망이 밝은 만큼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10월부터 214억원(90만8782주)에 달하는 휴켐스 주식을 매입한 것도 이 같은 실적 개선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휴켐스는 2013년 매출 7957억원, 영업이익 596억원을 기록한 뒤 2015년까지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2016년 영업이익 768억원을 달성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TDI 시황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MNB를 생산하는 휴켐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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