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판 커진 OLED TV, 삼성전자 맞불 통할까

입력 2018-01-12 11:33
OLED TV 판매 비중 3년새 대폭 증가
中日 제조사 OLED 연합전선 형성
LCD 수장 삼성, 마이크로LED로 맞불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프리미엄 TV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존 QLED TV에 마이크로LED TV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프리미엄TV 주도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2500달러(270만원) 이상 TV 시장에서 OLED TV 판매 비중은 49.5%로 추정된다. 프리미엄 TV 두 대 중 한 대가 OLED TV인 것. OLED TV의 판매 비중은 2015년 15.5%에 불과했지만, 2016년 35.0%에 이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에는 50%를 가뿐히 넘어선 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LG전자가 이끄는 OLED TV 시장은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가전업체들이 합세하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니와 파나소닉의 약진은 놀랍다. 2016년 올레드 진영에 가세한 소니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매출 비중이 2016년 9.2%에서 지난해 18.3% 수준으로 커졌고, 파나소닉도 한해 만에 0.1%에서 10.4%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OLED 진영에 가입한 업체는 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 베스텔, 창홍, 스카이워스, 뢰베, 필립스, 메츠, 소니, 도시바, 뱅앤올룹슨, 콩카, 그룬딕 등 13개사다. 최근엔 일본의 샤프와 중국의 하이센스까지 OLED 진영에 합류키로 결정하면서 향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OLED TV 제조사들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OLED TV 대세론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에서도 확인됐다. LG전자를 필두로 소니, 파나소닉, 창홍 등은 전시장 전면에 OLED TV를 내세우면서 이른바 OLED 동맹군의 위세를 과시했다.

LG전자는 딥씽큐(DeepThinQ)라는 자사개발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한 인공지능 OLED TV, 올레드 TV 씽큐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음성으로 화면 모드를 변경하거나 음량 조절 등 TV를 쉽게 다룰 수 있다.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통신상에 연결된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가전들도 작동시킬 수 있다. 딥씽큐 외에도 구글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와도 호흡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소니는 65인치, 55인치 OLED TV를 새롭게 선보이며 OLED TV 제품군을 확대하고 휘도(화면의 밝기단위)가 세계 최고급인 1만니트(nit)에 달하는 8K(초고화질) LCD(액정표시장치) TV도 공개했다.

중국 스카이워스는 벽에 붙일 수 있는 77인치 4K 월페이퍼 OLED TV를 들고 나왔다. TV 화면 전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65인치 4K OLED TV도 선보였다. 중국 창홍도 4K 월페이퍼 OLED TV 77인치와 65인치를 전시했고 크리스탈올레드사운드(CSO OLED) 패널을 적용한 65인치 퓨어 사운드 OLED TV도 내놨다.

삼성전자가 이끄는 LCD TV 진영도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46인치 마이크로LED TV '더 월'을 공개해 OLED TV 진영에 맞불을 놓았다. 더 월은 수백만개의 마이크로LED를 활용해 컬러필터, 백라이트를 모두 없애 기존 LCD TV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TCL도 퀀텀닷 기반의 QLED TV를 내세웠다. 퀀텀닷 대신 페로브스카이트(PQDF)를 재료로 사용해 필름으로 제작한 뒤 TV에 적용한 '페로브스카이트 퀀텀닷필름(PQDF) TV' 기술도 선보였다. 또 삼성전자의 대형 프리미엄 QLED TV '더 프레임'을 완전히 모방한 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프리미엄 TV 주도권 경쟁에서 LCD 진영이 OLED 진영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작년 'CES 2017'과 비교해도 OLED TV 신제품과 마케팅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OLED TV는 픽셀이 직접 빛을 내는 특성 때문에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LCD TV에 비해 두께가 더 얇고, 휘어지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더 좋은 시청 환경을 구현한다. 빛의 표현 범위도 넓어 현재의 LCD TV보다 진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OLED TV 생산에 뛰어드는 제조사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대형 OLED TV에 맞서 지난해부터 메탈 소재를 적용한 퀀텀닷 기술의 QLED TV에 전력투구해 왔으나, LG전자의 OLED TV를 뛰어넘지 못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에 무게를 두고 LG전자 등 경쟁사들을 견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마이크로LED로 특대형 TV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대형 시장에서 QLED TV를 내세우며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마이크로LED TV의 가격 경쟁력과 생산성 확보를 문제삼고 있다. 생산 비용이나 생산성에 한계가 있어 당장 상용화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마이크로LED는 LCD 설비로는 생산이 어려운 대형 사이즈의 경우 분명한 메리트가 있지만 지금은 기술적 허들(장애물)이 있다"며 "한두 개는 (시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겠지만 상용화 시점은 비용과 생산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마이크로 LED 핵심 소자는 협력 업체와 함께 개발한 것이며, 소자를 TV까지 나오게 하는 모든 과정은 우리가 한다. LED 기술이 모든 부분에 들어가서 양산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올해 양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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