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주재로 북한 선수단 규모 등 실무 논의
[ 이관우 기자 ] 남북한 체육 관계자들이 스위스 로잔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머리를 맞댄다. 남북 체육회담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20일 로잔의 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주재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한국)·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한 고위급 정부 대표, 남북 양측 IOC 위원 4자가 참석하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를 연다고 11일 발표했다.
남북한은 지난 9일 2년 만에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 등을 골자로 한 3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조만간 열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로잔에서 열리는 회의는 이 실무회담과는 별도로, 남북 체육 담당자들이 IOC의 중재로 모처럼 머리를 맞댄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회의 참석자들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규모와 명칭, 그리고 남북한 선수단이 올림픽에서 사용할 국기, 국가, 선수단복 등 실무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 체육계에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이 참석한다. 한국 출신으로는 유일한 IOC 멤버인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유승민 IOC 선수위원(36)도 자리를 함께한다. 북한에선 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김일국 체육상이 나온다. 이 회장과 김 체육상은 지난해 11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22회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에서 인사를 나눴지만 공식 회담은 하지 않았다. 남북 체육회담은 2008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의제로 2007년 개성에서 열린 게 마지막이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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