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통합 지수 나온다…투자, 어떻게 할까

입력 2018-01-11 10:04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투자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코스피·코스닥을 종합한 대표 통합지수인 'KRX300'을 개발하고 이에 기반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출시도 유도한다.

이에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초강세장을 예고하며 '코스닥150 지수'에 주목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기관투자자 코스닥 참여 기대

정부는 11일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해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과 2018년 경제정책방향 중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대한 후속 조치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의 코스닥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 거래소, 예탁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RX300을 개발한다. 이 지수에는 코스피, 코스닥의 300개 기업이 포함된다. 또 새로운 지수에 기반을 둔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국내 연기금의 코스닥 차익거래 시 증권거래세(현 0.3%)도 면제한다.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코스닥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에게 소득공제(투자금의 10%) 혜택을 부여하는 '코스닥 벤처펀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위가 주요 정책으로 제시한 내용 중 코스닥지수와 가장 관련이 높은 것은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참여유인 제고로 판단된다"며 "구체적으로는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 등 유관 기관이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조성한다는 것과 코스피·코스닥을 종합한 대표 통합지수를 제공해 다양한 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2월부터 코스닥 상승세 본격화"

11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5포인트(0.19%) 오른 836.4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했지만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중 상승 반전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의 골자는 현재 코스피200 중심으로 구성된 벤치마크 지수를 코스피와 코스닥이 혼합된 KRX300 지수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렇게 되면 올해 2%에 불과했던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은 크게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번 정책 발표로 코스닥지수는 중기적으로 네 자릿수대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의 제반 정책 스탠스를 감안할 때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코스닥을 종합한 새로운 통합지수가 나오면 지수 오름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오는 2월 KRX300 지수를 출시하고 6월에는 중소형 주식의 성장성에 투자할 수 있는 코스피·코스닥 중소형주 지수를 개발할 예정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통합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코스닥 종목의 경우 뉴스 이펙트(효과)로 인해 초기 주가 반응이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코스닥150 지수 주목

코스닥 초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수혜주 찾기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150을 기초지수로 하는 투자를 권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은 약 2.2% 수준으로 향후 1%만 확대되도 1조원의 추가 매수가 예상된다"며 "특히 벤치마크 지수 변경에 따른 코스닥 시장의 수혜는 코스닥150 위주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받게 될 전망으로 코스닥 시총상위 종목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길목 가장자리에는 코스닥150이 있다"며 "새 지수 출범은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견인하는 마중물로 기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RX300은 기존 코스닥150 내 30~35% 우선 추출 이후 KOSPI200 내 65~70% 추가 추출을 통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새 지수에는 조만간 코스피로 이동한 셀트리온을 포함해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 CJ E&M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코미팜 휴젤 파라다이스 원익IPS 로엔 등 코스닥 상위 종목이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다.


주요 연기금의 코스닥 차익거래 증권거래세 면제조치 시행 방안도 코스닥150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주요 연기금의 투자는 내부 전문인력 부재와 리스크(위험)에 대한 부담, 코스닥150 현선물 지수의 유동성 부족 등을 이유로 정통 차익거래가 아닌, 현물 바스켓과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 차익거래 형태로 전개될 확률이 높다"며 "이는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150 벤치마크(BM)가 중심에 서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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