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전략 바꾼 홍준표… "쉬어라" 했던 남경필에 러브콜

입력 2018-01-10 19:05
수정 2018-01-11 05:42
인재 영입 어려움 겪자
지난달 발언 뒤집고 복당 수용


[ 박종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의 복당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 대표는 그간 남 지사와 김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이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이 해소되지 않자 복당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 대표는 10일 한국당 충남도당·세종시당·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충청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홍 대표는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히 시장·군수·지방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전 지역을 석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대표의 속내는 복잡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염두에 뒀던 홍정욱 전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 경남지사 물망에 올랐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연이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전 동구가 지역구인 이장우 의원도 대전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대표가 남 지사와 김 의원 복당을 수용키로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라는 분석이다. 홍 대표는 전날 “한국당에 들어오려는 분을 배척하지 않는다”며 “잘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남 지사에 대해 “이번엔 한 번 쉬고 중앙 정치권에 자연스럽게 돌아와야 한다”며 복당하더라도 지방선거 공천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의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현역으로서 재선에 도전하는 남 지사는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설 유력한 카드다. 김 의원도 부산시장 잠재 후보 중 한 명이다. 현역인 서병수 시장이 한국당 소속이지만 홍 대표는 새 인물을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국당 관계자는 “취약 지역인 수도권과 격전이 예상되는 부산·경남에서 후보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바른정당 복당파가 당의 새로운 주류가 된 것도 남 지사와 김 의원 복당에 우호적인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11일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충청권 표밭 다지기를 이어간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