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청 높이는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통합하려면 안철수 당 떠나라"

입력 2018-01-10 19:03
안철수 "범개혁 정당으로 재탄생"
바른정당과 통합 강행 의지


[ 김기만 기자 ]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 반대파는 10일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추진하려면 당을 떠나서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연 회의에서 안 대표를 향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중단을 촉구했다. 회의에는 조배숙 운동본부 대표와 박지원·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 대표는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바른정당을 탈당한 것과 관련해 “바른정당은 이제 껍데기만 남았다”며 “이런 정당과의 합당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에서 탈당이 계속돼 유승민 대표의 리더십과 합당은 진퇴양난이 됐다”며 “안 대표 역시 측근들이 이탈하며 당 대표실에 걸린 백드롭(배경 걸게그림)처럼 ‘진퇴쌍란’이 됐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 회의실에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암시하는 쌍란 그림이 걸려 있다.

정 의원은 “안 대표는 지금이라도 반성문을 쓰고 합당론을 중지해야 마땅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당당히 나가서 합당이나 창당을 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유승민·안철수가 냉전 3형제로 가고 있다. 강령에는 분명히 남북 간 화해협력 대상으로 돼 있어 안 대표는 강령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반대파는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당원 간담회를 열고 세몰이에 나선다.

통합반대파들의 조직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흩어진 합리적 개혁세력의 힘을 하나로 모아 범개혁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통합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2년 전 오늘(1월10일)은 국민의당이 창당 발기인 대회를 통해 태어난 날”이라며 “기득권과 패권주의에 반대하고 똘똘 뭉쳐 개혁에 나섰던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