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탈석탄' 정책 수혜 기대
태양광·스마트그리드 사업 주목
[ 최만수 기자 ] LS산전이 ‘스마트 에너지 시대’의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LS산전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600원(5.37%) 오른 7만700원에 마감했다. 장중 7만1200원까지 올라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주가다. 최근 석 달 새 30%가량 올랐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정책과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의 투자 확대 혜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탈원전·탈석탄’을 표방한 정부가 올 들어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이 회사의 융합사업부가 주목받고 있다. 융합사업부는 태양광, 스마트그리드, 자동차전장부품 사업이 속해 있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따라 인프라 수주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융합사업부 매출은 올해만 48%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7만6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13.1%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전력기기부문의 고성장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의 대규모 투자로 전력 공급 관련 기기 수요가 늘면서 LS산전의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전력기기 사업은 LS산전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세계 제조업 시장에 스마트공장 열풍이 불고 있다”며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한 에너지관리시스템(ESS) 수요가 늘면서 LS산전 매출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 구리 등 금속값 상승에 힘입어 자회사 LS메탈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산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475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72.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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