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액티브' 순자산 추월한 인덱스펀드

입력 2018-01-07 18:36
수정 2018-01-08 07:16
'상승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

수익률 29%… 액티브 18% 압도
한 달간 인덱스에 3조 넘게 유입

운용업계 "인덱스가 대세"
ETF 신상품 쏟아져


[ 박종서 기자 ] 지난해 1월2일 기준 인덱스펀드의 순자산(투자 원금+수익금)은 19조8398억원이었다.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순자산(48조8605억원)의 40.6% 수준이었다. 이후 인덱스펀드 순자산 비중은 1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늘어 급기야 액티브펀드를 추월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공모펀드 시장에선 이제 인덱스펀드가 대세”라고 입을 모은다.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의 아성을 뛰어넘은 것은 ‘수익성 개선→자금 유입→추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작년 한 해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지수를 구성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 등 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체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9.72%로 액티브펀드 평균 수익률(18.48%)을 압도했다.

임승관 KB자산운용 인덱스운용본부장은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투자금이 유입되고, 그 자금이 다시 증시로 흘러들어가 펀드 투자 종목이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액티브펀드는 대규모 환매 행렬로 투자 원금이 줄면서 인덱스펀드에 역전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액티브펀드의 순자산은 작년 초 29조207억원에서 지난 5일 현재 27조8417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인덱스펀드 돌풍이 불면서 운용업계에선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코스닥150지수 변동률의 2배만큼 수익이 나는 코스닥15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이달 상장할 계획이다.

운용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덱스펀드(95개)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MSCI코리아ESG리더스지수와 MSCI코리아ESG유니버설지수를 따르는 ETF 상품 2개를 더 내놓기로 했다. 대신자산운용도 올해 주요 사업목표 가운데 하나를 인덱스펀드 투자자 유치 확대로 잡았다.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인덱스펀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신상품 출시는 물론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덱스펀드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를 좇아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한 펀드. 시장 평균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운용한다. 안정성을 중시해 수동적으로 운용한다는 점에서 ‘패시브펀드’라고도 불린다.

■ 액티브펀드

펀드매니저가 오를 만한 종목을 골라 원하는 비율대로 투자금을 조정해 수익을 내는 펀드.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추구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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