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빙벽 등반… 짜릿한 얼음낚시… 탁트인 광장서 스케이팅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겨울 레포츠 관광지 5곳
[ 이선우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짜릿한 동계 레포츠에 빠진 사람이 늘고 있다. 오래전부터 즐기던 스케이트는 물론이고 스키와 보드에 빙벽 등반을 하는 이도 많아지고 있다. 겨울 레포츠는 무엇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고 활력있는 삶을 유지하게 해준다. 겨울 레포츠가 버겁다면 선재령의 눈꽃 트레킹을 즐기거나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기차역인 봉화 분천역으로 환상적인 눈꽃열차여행을 떠나도 좋을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5개 지역의 겨울 레포츠 관광지를 선정·발표했다.
서울 도심서 스케이팅부터 빙벽 등반까지
찬바람이 볼을 에는 듯한 겨울,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레포츠로 추위를 이겨보자. 미끄러지듯 얼음 위를 달리는 스케이팅이나 컬링, 빙벽 등반 등을 배우고 즐기다 보면 어느새 움츠렸던 몸이 풀린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연간 15만 명이 다녀가는 대표적인 실내 스케이트장이다. 400m 링크를 질주하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나란히 스케이팅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2년 만에 개장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도심 속 낭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다면 빙벽 등반이 어떨까? 기네스북에 오른 높이 20m 실내 빙벽장을 찾아 새로운 겨울 레포츠의 매력에 빠져보자.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는 국가대표 선수가 훈련하는 모습, 전국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경기를 자연스럽게 관람할 수 있다. 대표 선수 훈련이나 대회가 열릴 때 일반인 이용객은 중앙의 보조링크를 이용해야 한다. 보조링크는 2면으로 링크 양쪽에 스케이트를 갈아 신을 벤치가 마련됐다. 태릉선수촌 인근 볼거리도 놓칠 수 없다. 서울 태릉과 강릉, 옛 화랑대역은 고즈넉한 겨울 정취가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노원구청 문화관광과
포천 썰매축제와 실내 빙상장
경기 포천 산정호수썰매축제에서 드넓은 호수 위 썰매를 즐기고,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에서 얼음 미끄럼틀을 타보자. 산정호수썰매축제는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철 놀이 한마당이다. 빙상 자전거와 얼음 바이크, 썰매, 호수 기차 등 독특한 재미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꽁꽁 언 호수에서 자전거와 기차 타기는 다른 곳에서 하기 힘든 경험이다. 손에 호호 입김을 불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짜릿함이 있다. 도리돌마을에서는 오는 28일까지 포천백운계곡동장군축제가 열린다. 이번이 14회로, 산정호수썰매축제보다 오래됐다. 동장군축제에서는 송어 얼음낚시와 얼음 미끄럼틀 등 다양한 겨울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높이 9m에 달하는 아이스 빅 트리(ice big tree)도 눈길을 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겨울 스포츠에 도전하고 싶다면 의정부실내빙상장을 추천한다. 누구나 얼음 위 스릴 만점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스케이트를 탄 뒤에는 먹거리 가득한 제일시장으로 가자. 넉넉한 시장 인심이 추위를 따듯하게 데워준다. 우리 술 박물관 산사원에서 옹기종기 모인 술독을 만나고, 독특한 매력을 내뿜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 들러보자. 몸도 마음도 꽉 찬 겨울 여행이 될 것이다.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 의정부시청 문화관광과
평창서 즐기는 눈꽃 트레킹
겨울 강원도는 눈과 얼음의 향연장이다. 동계올림픽의 주 무대 평창에서는 고요한 선재길 눈꽃 트레킹이 눈부시다. 춘천 구곡폭포는 아슬아슬한 빙벽 등반으로 짜릿함을 더한다. 오대산 선재길은 사색과 치유의 숲길이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이 길에는 눈꽃 트레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계곡 따라 이어지는 선재길은 흙, 돌, 나무, 물을 밟으며 걷는 길이다. 겨울이면 눈이 고요함을 더한다. 상원사를 잇는 도로가 생기기 전 선재길은 스님과 불자들이 오가며 수행하는 길이었다. 오대산 화전민이 나무를 베어다 팔던 삶의 애환이 담긴 길이기도 했다.
선재길 산행은 세 시간 남짓 걸리며 섶다리, 출렁다리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동행이 된다. 춘천 구곡폭포는 아찔한 빙벽 등반으로 추위를 제압한다. 봉화산 자락의 구곡폭포는 높이 50m 빙폭과 대형 고드름이 압권이다. 겨울이면 폭포에 로프가 걸리며 ‘스파이더맨’들이 빙벽 등반에 도전한다. 전망대에서 폭포를 지켜보기만 해도 짜릿함이 전이된다. 천연 폭포가 선물한 빙벽은 눈부신 자태가 도드라진다. 빙벽 등반 때 발로 얼음을 찍는 키킹 같은 동작은 일반 산악 등반과 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평창에서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진부전통시장, 평창송어축제에 들러볼 만하다. 춘천에서는 동심을 자극하는 토이로봇관, 김유정문학촌이 반전 재미를 선사한다. 월정사 관광안내소 /춘천시청 관광개발과
광주서 겨울 레포츠 즐기기
20년 전 문을 연 광주실내빙상장은 사계절 언제나, 남녀노소 누구나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공간이다. 1년 내내 영하로 유지되며 1830㎡ 필드와 30×61m 규격 트랙을 갖췄다. 최대 500명 이상이 동시에 스케이트를 탈 수 있고, 붐비는 편이 아니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맑은 하늘 아래 스케이팅을 즐기고 싶다면 광주시청 야외스케이트장이 좋다. 2013년부터 해마다 겨울이면 광주광역시청 앞 문화광장에 들어서는 스케이트장은 오는 31일까지 운영한다. 전문가들이 관리하는 빙판은 각종 빙상 대회를 치를 만큼 빙질이 훌륭하다. 레저용 스케이트를 1000켤레 이상 갖춰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스케이트를 빌릴 수 있다. 안전을 위해 필수인 헬멧은 무료. 입장료 4000원(어린이 3000원)에 스케이트 대여료가 3000원이니 7000원에 하루 종일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셈이다.
빛고을 광주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여행지가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이다. 한너울한복체험관과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5·18기념공원을 거닐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듯하다. 광주실내빙상장 /빛고을콜센터
경북 청송 겨울왕국이 되다
한겨울에는 폭폭 연기 뿜고 달리는 기차 여행이 제격이다. 경북 내륙의 첩첩산중 승부역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보자. 눈이 오면 금상첨화다. 톡톡 차창을 두드리는 눈이 내려앉으면 세상은 겨울 왕국으로 변신한다. 분천역에 도착하면 무조건 내리자.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클로스 마을이 유명한데, 한국에도 분천역 산타마을이 있다.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탄 산타클로스와 기념촬영하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승부역으로 가는 관광열차가 그 유명한 ‘환상선 눈꽃열차’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겨울이면 한시적으로 운행한다. 일반 열차를 타려면 영주역으로 가야 한다. 영주역에서 영동선 무궁화호를 타면 봉화역 춘양역 현동역 분천역 등을 거쳐 승부역에 닿는다. 분천역-승부역-철암역 구간을 왕복하는 브이 트레인(백두대간협곡열차)과 서울역에서 출발해 분천역과 승부역 등을 거쳐 제천에 도착하는 오 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을 타는 방법도 있다.
한겨울 청송 얼음골에는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얼음골이 얼어붙으면 갈고리 같은 아이스바일을 손에 들고 빙벽을 오른다. 해마다 1~2월 열리는 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에 세계 ‘빙벽 스파이더맨’이 출동해 얼음골을 달군다. 청송의 명소인 주왕산 대전사, 청송수석꽃돌박물관, 객주문학관도 둘러보자.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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