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사상 첫 700조엔 돌파
올 역대 최장 장기호황 도전
[ 김동욱 기자 ] 새해 들어 일본 증시가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올해 첫 거래에서 26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닛케이225지수는 5일 다시 이를 경신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0.89% 오른 23,714.53에 거래를 마쳤다. 1992년 1월6일 이후 가장 높았다. 토픽스지수도 1880.34를 찍으며 26년2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700조엔(약 6583조7800억원)을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이틀 연속 3조엔(약 28조2000억원)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시행 6년차에 접어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아베노믹스)이 확실하게 뿌리내리면서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해 9월까지 58개월 연속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로 긴 장기호황을 기록했다. 올해엔 73개월간 지속된 ‘이자나미 경기’(2002년 1월~2008년 2월)를 넘어 역대 최장 장기호황에 도전한다. 이런 경기를 반영해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상승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4일 “주식시장이 아베 정부의 탈(脫)디플레이션 정책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키노 준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해외 투자자의 매수세가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관련 주요 일정이 많은 올해가 장기 경제성장과 증시 활황을 유지하는 데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4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그의 연임 여부와 후임 선정에 따라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일하는 방식 개혁’ 관련 법안, 재정건전화 관련 법 개정(6월) 등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법안 처리와 수출 확대에 필요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일·유럽연합(EU) 경제협력협정(EPA) 의회 비준 등의 일정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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