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株 주가 급등 하니…대주주들 지분 매도 잇따라

입력 2018-01-05 15:19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대주주들이 잇따라 지분 매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회사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 최대주주인 문은상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9인은 이 회사 주식 271만3997주(3.94%)를 장내매도했다. 주식 처분 기간은 지난해 12월21일부터 지난 3일까지였다. 최대주주측 주식 보유 비율은 20.52%에서 16.53%로 줄었다.

문 대표가 매도한 주식은 총 189만2419주(2.75%)다. 이중 문 대표가 직접 매도한 주식은 총 156만2844주다. 매도대금만 1325억5312만원에 달한다. 나머지 33만주는 보고자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주주가 해당 주식을 매도한 데 따른 것이었다.

신라젠은 이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문 대표의 대규모 주식처분 건은 국세청 세금납부와 채무변제 위한 목적으로 불가피한 사항이었다"고 밝혔다. 주식 담보대출에 의한 빚과 이자를 상환하고, 신규인수권부사채(BW)와 스톡옵션에서 발생한 증여세 납부 등에 사용했다는 해명이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인도 매도 행렬에 동참했다. 조경래 씨는 지난해 12월말 35만4285주를 매각해 296억5152만원을 확보했다. 곽병학 씨는 지난 2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46만4933주를 매도했다. 매도대금은 472억5304만원에 달한다. 3일에도 문상훈 씨와 임수정 씨는 각각 보유했던 주식 1360주, 1000주 전량을 팔아치웠다. 이를 통해 각각 1억4008만원, 1억26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차바이오텍도 송종국 사장이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 3일 송 사장은 보유하던 회사 주식 7274주(0.01%) 전량을 매도해 1억6366만원을 확보했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는 3일 3만65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주요 임원들도 회사 주식 매도에 나섰다.

임동훈 이사는 1만2500주(0.02%)를 장내매도해 25억1850만원을 확보했다. 구윤모 상무도 두차례에 걸쳐 총 5848주(0.01%)를 팔았다. 이를 통해 11억6994만원을 확보했다. 이상윤 상무도 3223주(0.01%)를 처분해 6억7844만원을 손에 쥐었다.

제넥신의 최대주주인 한독도 지난해 12월21일 보통주 54만주(3.35%)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이를 통해 274억4550만원을 확보했다.

바이오주 대주주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 한 해 동안 바이오주들의 주가가 급등해서다. 지난해 초 1만2950원이었던 신라젠 주가는 연말 9만3500원까지 올랐다. 주가상승률만 622%에 달한다. 셀트리온도 104.34% 급등했다. 차바이오텍과 제넥신도 각각 81.45%, 63.67%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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