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패션도시' 꿈꾸는 서울
서울시가 벤치마킹한 '메이드 인 뉴욕 패션' 캠페인
[ 이수빈 기자 ]
‘메이드 인 NY’ 캠페인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이 2002년 취임하면서 시작한 산업 인프라 혁신 프로젝트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이 캠페인을 계승해 세분화한 뒤 2015년 공개한 것이 ‘메이드 인 NY 패션’ 캠페인이다. 메이드 인 NY 프로젝트 중 패션만 따로 떼어냈다. 뉴욕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 제품 중 75% 이상을 뉴욕에서 생산하는 패션 브랜드에 ‘메이드 인 NY’ 라벨을 붙여주고, 판로를 지원해준다. 여기에 쓰이는 예산도 500만달러에서 1500만달러로 세 배로 늘렸다.
뉴욕시는 디자이너와 제조업체를 육성하고 이들의 유통,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펼친다. 뉴욕의 스타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해 ‘메이드 인 NY 디자이너’를 선정한다. 펀드를 조성해 이들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뉴욕 마켓위크 기간에 박람회 공간을 제공하는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밀어준다. 작년에는 알레한드라 알론소 로하스, 브래드 슈미트, 라울 아레발로 등 디자이너 6명을 뽑아 지원했다.
봉제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패션 제조 구상(FMI)’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시경제개발공사(NYCEDC)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손잡고 뉴욕시 봉제 업체들이 모여 있는 ‘가먼트 디스트릭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513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봉제업체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온라인 카탈로그를 제작한 뒤 패션 디자이너들과 이들 업체를 연결해주고 있다. 산업 전문가들은 봉제업체에 생산관리 등 체계적인 경영 기법을 가르쳐 준다. FMI에 참여한 봉제업체는 뉴욕의 산업 박람회인 ‘시티소스 뉴욕’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뉴욕시는 매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메이드 인 NY 의상 전시회’를 연다. 온라인 편집숍인 ‘낫 저스트 어 라벨’과 협업해 온라인에서도 전시한다. 오프라인에서는 뉴욕의 유명 백화점인 바니스뉴욕에서 메이드 인 NY 컬렉션을 판매한다. 이렇게 판매한 수익금의 10%를 다시 뉴욕시 제조 인프라에 투자한다.
뉴욕시에서 패션산업은 매년 14억달러가량 세수를 올리고, 약 18만4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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