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신년 인사회·다산금융상 시상식
김동연 "금융이 제 역할 하려면 금융사도 혁신해야"
이주열 "재무건전성 양호한 지금이 구조조정 적기"
최흥식 "금융사 영업방식, 소비자 중심 전환해야"
윤종규 "올해 골디락스 장세… 성장 기회 잡을 것"
[ 안상미/이현일/윤희은/정지은 기자 ]
금융계 수장들은 올해 금리상승, 가계부채 문제 등의 불확실성이 크지만 혁신을 통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금융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 혁파가 필요하며, 금융회사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더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 범(汎)금융 신년인사회와 다산금융상(한국경제신문사·금융위원회 공동 주최) 시상식에 참석한 금융인들은 올해 한국 경제는 무난한 성장세를 이루겠지만 금융업계는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금융기술) 확대로 업권 간 경계가 무너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행사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심재철 국회 부의장, 김용태 국회 정무위원장(자유한국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3% 성장률… 금융 역할 중요”
김 부총리는 “올해 우리 경제가 3% 성장률과 잠재성장률 3%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금융이 역할을 해 달라”며 “금융이 제 역할을 하려면 금융산업 자체의 혁신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신기술과 결합한 금융, 여러 다양화된 금융을 통해서 3%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금융인의 헌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10년째인 올해는 글로벌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모처럼 맞은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지속해가려면 금융의 역할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은 혁신성장을 적극 뒷받침하고 고용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 노력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지금이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적기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같은 금융기업 나와야”
김 부위원장은 “올 한 해 혁신성장을 위해 금융에 역점을 두고 창업, 성장, 회수, 재기에 이르기까지 기업 성장 사이클에 맞춰 필요한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금융과 실물경제의 연결고리를 탄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석한 금융인들에게 “든든한 후원군이 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지키는 금융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보다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분야로 물꼬를 터 나가는 금융,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금융, 신뢰할 수 있는 금융을 실천하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대한민국 금융에서 삼성전자 같은 금융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정책금융기관과 금융회사의 역할 구분이 최우선 과제라고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은 금융을 산업으로 발전시킬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각종 규제를 혁파하는 데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금융회사는 자율을 기초로 치열하게 경쟁하되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자정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생금융으로 국민신뢰 얻어야”
금융사 CEO들은 소비자 중심으로 금융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최 원장은 “금융회사는 영업방식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금융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동반자라는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올해도 금융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상생 금융을 펼쳐 국민에게 신뢰받는 버팀목이 되고, 금융이 핵심서비스 산업으로 도약해 국민경제 성장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정부와 금융사들이 호흡을 맞춰 국민경제 및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올해 은행들이 앞다퉈 디지털금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더 쉽고 직관화된 서비스로 다른 은행들과 승부를 겨룰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디지털 금융 원년”
다산금융상 대상을 받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내년 상반기까지 골디락스 장세가 펼쳐지면서 국내 경기는 양호할 것으로 점친다”며 “성장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올해를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라며 “디지털 금융과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미/이현일/윤희은/정지은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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