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당 지도부와 당직자·출입기자들을 이끌고 국회 인근 영화관에서 ‘영화 1987’을 단체관람했다. 이 자리에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나타나 안 대표의 관람석 바로 옆에 앉았다. 무르익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양당 통합 분위기를 방증하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영화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영화 관람을 위해 서울 여의도 CGV 영화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행한 기자들에게 “1987년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 해이자 민주화 직후 개헌이 된 지 30년이 된 해”라며 “당시 저는 (서울대) 의과대학생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뒤이어 도착한 하태경 최고위원은 “제가 까메오로 오늘 (바른정당을 대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1987년 민주화 후 개헌까지 가능했던 것은 양김(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세력이 힘을 합쳤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저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을) 산소 통합, O2통합(안철수·유승민 대표 간의 통합)이라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관에 들어선 하 최고위원은 안 대표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관람했다.
한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같은날 대구시당 당사에서 연 대구시·경북도당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양 극단에서 (국민의당과) 통합 작업을 방해하려 하는데 이는 우리가 무섭기 때문”이라며 “한국당과 민주당이 두려워하는 통합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