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러스’ 차주영, 폭풍 오열 속 드러난 ‘질투의 화신’ 비서의 진심

입력 2018-01-03 14:14
‘저글러스’ 차주영, 안타까움 더한 눈물 연기! 시청자 ‘공감대’ 형성
‘저글러스’ 전국 시청률 9.4% 수도권 9.4%! 물오른 차주영 연기 시청률 견인차




KBS 2TV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제작 스토리티비/ 이하 ‘저글러스’)의 차주영이 진심을 더한 폭풍 오열로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여비서의 생활을 살아온 차주영. 하지만 그런 모습 뒤로 절친 백진희를 향한 질투, 한결같이 자신을 걱정해주는 청각장애인 아버지의 따뜻한 미소에 진심 어린 눈물을 흘리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도도한 여비서의 고뇌와 폭풍 오열을 통해 꽁꽁 감춰뒀던 여린 속내를 함께 그려낸 차주영의 물오른 연기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극 중 마보나(차주영 분)는 최고의 비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행동해왔다. 그 라이벌 대상이 자신의 친구 좌윤이(백진희 분)라는 것도 그녀에게는 상관없었다. 심지어 그녀를 도발하면서까지 자신의 보스 조전무(인교진 분)을 부사장 자리에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바람 잘날 없을 것 같던 그녀에게도 성공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고 그간 감춰왔던 마보나의 복잡한 내면이 드러났다.

이 날 조전무는 예상하지 못한 남치원(최다니엘 분)-좌윤이의 합동 공세에 자신이 추진하던 YB전자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에 제동이 걸리자 분노했고 이는 어김없이 마보나를 향했다. 아침부터 발표회 참석자들에게 취소 전화를 돌리느라 눈코 뜰새 없던 때 구두 닦는 아저씨가 조전무의 구두를 들고 사무실을 방문, 분주한 보나를 보고 ‘그냥 안에 두겠다’는 수신호를 펼쳤다. 바로 보나의 아버지인 것.

하지만 이것이 큰 화근이 됐다. 때마침 사무실로 들어오던 조전무에게 이 모습을 들켰고 그는 보나에게 “왜 외부인이 내 방에서 나와? 멀티가 안 돼? 전화통 붙들고 있음 출입관리가 안되고 뭐 그런 거야? 저 방에 중요한 기밀 서류가 있을지 어떻게 알고 외부인을 함부로 들여. 내가 얼마나 보안에 예민한 사람인지 몰라서 출입관리를 이따위로 해?”라며 역정을 냈다. 급기야 “무능력도 정도가 있지. 너 좌윤이 친구라며? 근데 걔가 남상무랑 짝짝꿍해서 우리 뒤통수칠 지 전혀 예상 못했어? 눈치가 빠르던가 아님 정보 수집에 능하던가 뭐라도 하나는 잘해야 될 거 아냐”라며 보나에게 분풀이했다.

마보나는 그런 조전무의 버럭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이후 자신을 걱정하는 좌윤이에게 “넌 뭐든 참 쉽잖아. 나처럼 죽어라 노력하고 악착같이 매달리지 않아도! 넌 뭐든 쉽게 잘 풀리고 있잖아! 넌 그냥 운이 좋은 거야. 운이 좋아서 조전무 같은 인간 안 만난 거고 운이 좋아서 남상무 같은 보스랑 일하게 된 거고, 그냥 운이 좋아서! 그래서 넌 네 인생 하나만 챙겨도 되는 거겠지”라며 그 동안 절친이자 동료 좌윤이를 향한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보나는 아버지와의 술자리 중 자신을 안타까워하는 그의 걱정을 넉살로 웃으며 넘어가는 것도 잠시 집으로 향하는 아버지의 처량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빠 나 힘들어. 진짜 너무 힘들다고. 나도 이제 쫌 쉽게 살면 안 될까?”라고 소리치며 오열하는 등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버지를 향해 가슴 속 꽁꽁 숨겨뒀던 진심을 폭발시켰다.

이처럼 조전무의 냉대와 친구와의 대립 속에서도 자신의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오던 마보나. 하지만 도도하고 차가운 바람만 불던 보나에게도 뜨거운 눈물과 가슴 속 상처가 있었다. 자기만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내달렸던 마보나지만 자신에게만 가혹한 세상에 오열할 수 밖에 없었다.

차주영의 열연에 힘입어 ‘저글러스’ 10회 시청률은 전국 9.4%, 수도권 9.4%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

한편,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은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다. 매주 월화 오후 10시 방송.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