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경제연구원장의 신년 진단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잇따라
한순간에 금융시장 불안 올 수도
구조개혁으로 선제적 대응을
[ 김은정 기자 ]
경제연구원장들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올해 경제의 키워드로 꼽았다. 티핑포인트란 변화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지점을 말한다. 다수의 경제연구원장은 올해 생산가능인구가 본격 감소하고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잇따르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올해 경제의 키워드로 ‘티핑포인트’를 제시하며 “지난해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회복이 확산하면서 전체적인 한국의 경제 상황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도 이런 우호적인 국면이 연말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게 신 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어느 시점에 가서 세계 경기 회복의 긍정적 영향보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부담이 더 커지는 ‘전환점’이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정도에 따라 글로벌 및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폭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역시 “산업·가계 양극화, 잠재성장률 저하의 부작용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한순간에 몰리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올해 경제의 키워드로 내놓은 ‘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 줄을 바꾸어 맨다)도 맥을 같이 한다. 권 원장은 “올해는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7% 이상)에서 고령사회(14% 이상)로 넘어가는 첫 해”라면서 “인구절벽 시대를 염두에 두고 규제개혁 등을 통해 서비스업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문고의 낡은 줄을 걷어내고 새 줄을 매듯 정치·사회·경제 전반을 개혁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구조 개혁’도 올해를 설명할 단어로 꼽혔다. 김준동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대행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5년 이내 세계 경기가 가장 나은 올해에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도 “대외 경제 여건이 개선됐을 때 지속가능한 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산업 경쟁력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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