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가 선정한 황금개띠해 투자 유망주는?

입력 2018-01-01 08:15
리서치센터장들이 뽑은 올해 추천 종목

신사업 투자 성과 기대…네이버 '최선호주'
포스코·현대모비스·LG화학·엔씨소프트 추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로봇·인공지능(AI)·자율주행·음성 인식 등의 신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 여행지 추천 알고리즘 '코나(ConA)' 등을 시도했다. 인공지능 클로바를 적용한 AI 스피커인 '웨이브'도 출시했다.

이같은 차세대 기술이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네이버의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2018년 '투자 유망주'로 주저없이 네이버를 선택한 배경이다.

◆ 올해는 네이버

1일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명 중 4명이 올해 유망 종목으로 네이버를 꼽았다. 포스코·현대모비스·LG화학·엔씨소프트 등은 각각 두 표씩을 받았다.

네이버를 유망주로 꼽은 센터장들은 신사업 투자의 성과를 이유로 들었다. 신동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2018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과 인공지능(AI) 음성 플랫폼 '클로바'의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존 사업과 신규 인공지능(AI) 사업간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추천했다.

서영호 KB증권 센터장도 "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중"이라며 "올해 스노우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의 성과를 순차적으로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자회사 라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올해 네이버가 5조4000억원의 매출과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대비 각각 16.4%와 22.22% 늘어난 수준이다.

윤 센터장은 "라인이 광고 매출 성장에 힘입어 회복기에 진입할 수 있다"고 했다. 서 센터장은 "신규 서비스의 수익화, 라인 및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포스코·현대모비스·LG화학·엔씨소프트 '주목'

포스코를 추천한 증권사들은 철강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철강 공급량을 줄이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신 센터장은 "올해 중국의 철강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철강과 철광석의 공급 사이클 디커플링(탈동조화)에 기인한 철강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가격 간 차이)가 커진 것도 기대되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서 센터장은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을 투자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큰 줄기의 사업 재편은 마무리 단계로 파악되며 향후에는 자기자본이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세부적인 사업 재편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사업 재편 완료 후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하게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고 했다.

엔씨소프트의 투자 근거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신작 출시, 로열티 매출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리니지M의 장기 흥행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고 2018년 블소모바일 등 3개의 대작 모바일 게임 출시도 예정돼 있다"며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전기자동차(xEV) 시장이 열리면서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뛸 것이라고 본 센터장도 있었다. 신 센터장은 "현대·기아자동차가 2020년까지 공격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현대모비스의 관련 부품 매출도 매해 1조원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 될수록 현대모비스의 독점 납품구조와 시스템 납품 경험은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실적 수준) 재평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추천했다. 서 센터장은 "화학·정보전자소재·전지 사업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부터는 애플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관련 부품의 판매도 큰 폭으로 늘 수 있다"고 짚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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