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활 쓰레기 원료
자원 재활용 가능하지만
각종 오염물질 배출
태양광·풍력 생산 비중
전체 에너지의 0.5% 불과
[ 이태훈 기자 ]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 위주로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80% 이상은 폐기물과 폐목재를 태워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에너지원은 쓰레기 등을 재활용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해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는다.
폐가스가 1위 신재생에너지원
31일 한국에너지공단의 ‘2016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2016년 말 기준 1417만8408TOE(석유환산톤)로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4.81%였다. TOE는 원유 1t이 갖는 열량에 해당하는 단위로, 각종 에너지원이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생산했는지 비교할 때 쓰인다.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중 폐기물이 61.7%(874만2726TOE)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폐기물 발전은 폐가스(제철소 석유정제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 산업 및 생활 쓰레기, 고형폐기물연료(SRF) 등을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
특히 폐가스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량은 518만9393TOE로 전체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많았다. 국내에서는 폐가스를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폐가스를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하지 않는다.
바이오에너지가 19.5%(276만5453TOE)로 폐기물 발전의 뒤를 이었다. 바이오에너지 대부분은 목재펠릿(목재를 원기둥 모양으로 압축한 것), 목재칩(목재를 칩 형태로 만든 것), 임산연료(원목), 폐목재 등 나무를 태우는 방식이었다. 목재 연료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며 석탄과 비슷한 수준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지만 열량은 석탄보다 낮다.
태양광·풍력 비중 0.5%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과 풍력의 생산 비중은 7.7%(109만2832TOE), 2.5%(35만5340TOE)였다. 원자력 석탄 등을 포함한 전체 에너지원에서 태양광과 풍력의 생산량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태양광과 풍력 위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가장 많은 전남(303만4387TOE)의 경우 폐기물 비중이 81.2%(246만4690TOE)였다.
특히 임산연료를 이용한 생산량이 2015년 2467TOE에서 2016년 11만5775TOE로 4593% 급증했다. 전남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많은 경북과 충남도 폐기물 비중이 84.1%, 62.2%였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2016년에 새로 건설된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492로 전년 신규 설비용량 1869보다 오히려 20.2% 감소했다.
산업부는 폐기물과 바이오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가 아니라는 지적을 의식해 앞으로는 태양광과 풍력 위주로 신규 설비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국회에는 폐기물과 바이오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 범주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돼 있다. 폐기물과 바이오에너지를 제외하면 전체 에너지 생산량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4.81%에서 0.9%로 줄어든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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